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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SK이노, 설 연휴도 잊은 '배터리 판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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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SK이노, 설 연휴도 잊은 '배터리 판결' 초읽기

美 ITC, 세 차례 연기 끝 11일 오전 판결
다양한 '경우의 수' 두고 장기화 가능성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회사 상징(CI).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회사 상징(CI). 사진=각 사
2차 전지(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운명을 가를 판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현지시간으로 10일,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린다.
설 연휴 첫 날 이른 아침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탓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초긴장 상태다. 한 관계자는 "경영진은 물론 소송 관련 인력이 설 연휴에도 비상 대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19년 4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부)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출신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빼갔다며 ITC에 제소했다.

ITC는 지난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Default Judgement)을 내렸으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판결을 재검토하고 있다.

최종 판결은 지난해 10월 5일로 예정됐다가 같은 달 26일, 12월 10일, 다시 올해 2월 10일(현지시간)로 세 차례나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예상 시나리오를 네 가지 정도로 본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예비 판결과 같이 LG에너지솔루션이 승소하거나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되 미국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ITC가 예비 판결을 수정하는 것과 아예 제3의 판결을 내리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두 회사가 합의할 가능성이 낮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