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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결정 目前... 주주가치 제고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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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결정 目前... 주주가치 제고 발생할까

수개월 간 부진했던 주가 부양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
증권업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무게 쏠려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향후 지주사 전환에 따른 효과, 전환 방향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결 후 다음해 1월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안건이 예정대로 통과된다면 포스코지주(가칭)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며 계열사로 포스코(신설 법인),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는 지주사와 철강사업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중복된 업무는 기업가치 평가를 명확하게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수소밸류체인 구축 등), 원자재 확보 사업(탄자니아 흑연 광산 투자,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개발) 등이 지주사 또는 철강사의 사업으로 평가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가 발생해 주가가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포스코 지주사 체제 예상 구조. 사진=자체제작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지주사 체제 예상 구조. 사진=자체제작

핵심은 주주가치 제고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전환에 대해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과 기술혁신 가속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언급했다.

즉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정책은 기업가치 재평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5524억 원, 3분기 3조116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과는 반대로 기업의 주가는 지난 5월 10일 52쥬 최고가인 41만35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이달 초 27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무려 33%나 하락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포스코의 목표 주가를 각각 49만 원, 42만 원으로 제시했으나 여전히 주가는 하향세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수 개월 지속되고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해지자 포스코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이행하게 됐고, 이에 따라 지주사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 추진될 가능성 높아


지주사 전환 안건은 인적분할 형태로 진행될지 물적분할 형태로 진행될지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회사에 대한 지분을 나눠,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 대로 모회사(포스코지주)와 신설 법인(포스코)의 주식을 받는 것을 뜻한다. 즉 기존 주주들은 두 기업의 주식을 받기 때문에 동일한 기업가치를 이전 받을 수 있다.

물적분할이란 포스코가 지주사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경우를 뜻한다. 이 같이 업무가 추진될 경우 기존 포스코 주주는 지주사를 통해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이럴 경우 주가 희석 여부가 발생할 문제가 있다.

앞서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베터리 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물적분할 해 별도로 상장하겠다고 입장을 공개했다.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미래 비전을 위해 기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나 결국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왔고 원망 섞인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물적 분할은 이 같은 부정적인여론을 형성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포스코가 물적분할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보다 인적분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안건은 자금조달 목적보다는 기업가치 재평가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또 “인적분할이 진행되면 기존 주주들은 포스코지주와 포스코 지분을 기존 지분율 만큼 보유하게 될 것이며 포스코지주가 각종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경우 이에 대한 고 밸류에이션 평가가 발생해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