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LG서울역빌딩에서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PVC 재활용 기술 공동 개발,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PV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폐건축자재로부터 고순도 PVC를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재활용(PCR)-PVC 제품 상용화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LG화학은 현재 바닥재 등 연질 건축자재로부터, LX하우시스는 창호 등 경질 건축자재로부터 각종 첨가제와 불순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고순도 PVC만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각자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 초 LX하우시스는 버려진 PVC 창호 등 폐건축자재에서 PVC를 추출해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관련 제조 방법으로 총 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폐건축자재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은 첨가제 제거 등 업계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친환경 재생 수지를 확대 적용하고 재활용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폐건축자재 재활용 뿐 아니라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만든 '바이오 밸런스드(Bio-balanced) PVC' 제품 출시와 사업화 방안도 적극 논의키로 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바이오 밸런스드 PVC 초도 물량을 LX하우시스에 공급했다.
ISCC 플러스 인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s)에 부합하는 국제인증 제도다. LG화학의 바이오 밸런스드 제품이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은, EU로부터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강 LX하우시스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재활용 PVC 양산과 바이오 밸런스드 PVC 공급을 확대하고 자원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소재 기업, 친환경 건장재·인테리어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양사의 협력은, 원료부터 제품까지의 밸류체인(Value Chain)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자원 선순환 분야를 확대시킨 것”이라며 “친환경 소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