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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역대급 해상운송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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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역대급 해상운송 계약 체결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중국서 생산된 완성차 운송 책임져··· 총 5000억 원 규모로 계약 체결
비계열 해상운송 60% 돌파··· 내년에도 비계열 비중 증가 기대돼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5000억 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2010년 해운업에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기도 하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유럽으로 해상운송 할 예정이다.
1년 계약금액 5018억 원은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단일 업체와 맺은 계약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잇따라 대형 수주를 성공시키며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현대글로비스와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 후로,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잇단 계약을 통해 유럽과 중국 간 왕복 셔틀 해상운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선택을 받은 것은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의 선대, 80여개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 운반선의 특성을 살려 전 세계에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선단을 보유함으로써 유연하게 선박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 화주가 원하는 운항 스케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0년간 구축한 해상운송 노하우와 글로벌 브랜드와 다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다져 놓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요충지마다 구축한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선사 최초로 유럽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항(港)에 단독 사용 가능한 선적 터미널을 확보해 이번 계약 등 향후 유럽 자동차 물류 사업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완성차 야적장을 확보해 축구장 143개 면적인 100만㎡(약 30만 평)에 이르는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2018년 평택항 자동차전용터미널를 건설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당사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내 비(非)계열 매출 비중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계열 비중은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에서 2019년에는 52%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이 계열사 매출 비중보다 커졌다. 올 3분기 기준 비계열 매출 비중은 60%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내년 전망을 밝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자동차 해상운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다”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앞으로도 최적의 해상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