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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산업에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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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산업에 ‘속도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양극재 생산에 투자 확대
양극재 생산 필수 광물 리튬 수급에 그룹 지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지난 7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지난 7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원료 확보부터 소재 양산 능력까지 독보적인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췄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지난 7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자사의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양극재·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양극재·음극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이날 첫 삽을 뜬 양극재 공장은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성장동력을 견인할 기지가 된다.
포스코케미칼에서 개발·양산을 추진해온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입자 양극재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 상향을 돕는다. 주행거리 증대와 안정성 향상에 중요 역할을 하기 때문. 배터리를 한 번 충전했을 때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의 양극재라고 포스코케미칼 측은 설명한다.

양극재에 니켈 함량을 높이는 개발 시험도 막바지다. 현재 함량 90% 수준의 제품 개발은 완료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96%까지 함량을 높인 시험 생산을 완료할 계획이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용량이 커지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관건은 생산력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그간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의 수주에 맞춰 양극재를 생산해왔으나, 전기차 시대 본격화에 따른 수주 확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전남 광양과 경북 구미에 이어 포항에 양극재 생산 라인을 세우는 이유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에는 연 16만t(톤)의 양극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북미,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력이 확보되면 연 11만5000t이 더해져 국내외 투자를 통한 양극재 총 생산량은 연 27만5000t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극재를 생산할 포항 공장 건설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공장은 연 3만t 규모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나, 추가 투자를 통해 이듬해 연 6만t까지 생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양극재 6만t이면 전기차 60만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기준 연간 매출로 약 2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항을 포함해 국내외 공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총 생산량(27만5000t)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이보다 4배 이상이다. 전통 철강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포스코케미칼이 부상한 배경이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양극재 생산 극대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생산 과정에 필요한 리튬 확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 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착공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과 광양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을 통해 연 9만3000t(2024년)의 리튬을 확보하게 된다. 전기차 약 22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부터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소재 기술, 양산 능력과 함께 원료 확보를 강화해 배터리 소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게 그룹과 포스코케미칼의 포부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