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지난 7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자사의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양극재·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양극재·음극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이날 첫 삽을 뜬 양극재 공장은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성장동력을 견인할 기지가 된다.
양극재에 니켈 함량을 높이는 개발 시험도 막바지다. 현재 함량 90% 수준의 제품 개발은 완료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96%까지 함량을 높인 시험 생산을 완료할 계획이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용량이 커지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관건은 생산력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그간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의 수주에 맞춰 양극재를 생산해왔으나, 전기차 시대 본격화에 따른 수주 확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전남 광양과 경북 구미에 이어 포항에 양극재 생산 라인을 세우는 이유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에는 연 16만t(톤)의 양극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북미,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력이 확보되면 연 11만5000t이 더해져 국내외 투자를 통한 양극재 총 생산량은 연 27만5000t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극재를 생산할 포항 공장 건설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공장은 연 3만t 규모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나, 추가 투자를 통해 이듬해 연 6만t까지 생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양극재 6만t이면 전기차 60만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기준 연간 매출로 약 2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항을 포함해 국내외 공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총 생산량(27만5000t)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이보다 4배 이상이다. 전통 철강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포스코케미칼이 부상한 배경이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부터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소재 기술, 양산 능력과 함께 원료 확보를 강화해 배터리 소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게 그룹과 포스코케미칼의 포부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