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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리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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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리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

포스코리튬솔루션, 필바라 합작 통해 리튬 밸류체인 구축
리튬 공급난, 국산화에 해결사 역할… 전기차 시장 경쟁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간판을 바꿔 단다.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름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다.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즈(Pilbara Minerals)와 리튬 생산에 관한 법인 설립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인 포스코홀딩스는 필바라에 포스코리튬솔루션 지분 18%를 양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필바라가 최대 18개월 동안 지분을 3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도 더했다. 이는 양사의 법인 설립을 위한 선례 조건이었다. 이번 합작으로 필바라 또한 포스코필바라미네랄 리튬솔루션 주식회사로 사명이 변경된다.
이에 대해 필바라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1일 광산업 전문매체 마이닝위클리에 따르면, 필바라는 포스코와 다운스트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모든 선례 조건을 만족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양사의 오랜 관계는 강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협력하여 리튬 생산을 성장시키고 세계적인 수요 증가를 지원하게 됐다”는 켄 브린스덴 대표의 기대를 전했다.

실제 포스코는 이번 합작을 통해 연간 31만5000t(톤) 규모의 리튬 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확보된 리튬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수산화리튬은 산소와 반응성이 큰 리튬을 배터리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산화물 형태로 바꾼 것이다.

예상 생산량은 연간 4만3000t으로,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따라서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수산화리튬이 향후 100% 공급 가능할 것으로 그룹 측은 설명한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셈이다.

포스코의 밸류체인 구축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외 수입으로 100% 의존해오던 리튬 소재를 국산화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리튬은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원료로 꼽히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예상되는 부족량이 무려 22만t에 달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이를 타개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리튬 화합물 1위 생산 국가인 중국에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포스코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포스코는 광석 및 리튬 관련 사업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필바라와 합작 법인으로 국내에 건설될 리튬 관련 시설은 내년 하반기 시운전에 나서는 한편 2018년 3000억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상용화 공장도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