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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회장 “방글라, 한국과 FTA 체결해 경쟁력 향상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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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회장 “방글라, 한국과 FTA 체결해 경쟁력 향상 시켜야”

‘방글라데시-한국 무역투자협력’ 포럼서 제안
한국 경험, 최빈국 방글라 경제에 도움될 것
IT 투자 톨해 국민들에 배움의 길 열어야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사진=영원무역 홈페이지 캡처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사진=영원무역 홈페이지 캡처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한국과 방글라데시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안했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인 더 비즈니스 스텐다드(The Business Standar)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성 회장은 최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개최한 ‘방글라데시-한국 무역투자협력’ 포럼에 참석해 “방글라데시가 최빈개발도상국(LDC)에서 벗어나려면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방글라데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FTA 성사율을 자랑하는 만큼 한국과의 협력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쌍방간 경제적 장벽을 철폐를 골자로 하는 FTA는 선진국과 개도국간 체결됐을 경우 유형의 재화간 자유로운 이동과 더불어 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무형의 성장 노하우를 후자에게 전수해 경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1세대 기업가 대부분이 별세 또는 은퇴한 대한민국 기업들 가운데에서 성 회장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창업자다. 특히 그는 개도국 상황하에서 기업이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가장 잘 아는 기업가로 꼽힌다.

한국이 아직 개도국이었던 1974년, 성 회장이 설립한 영원무역은 국가 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사세를 키웠고, 지금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지위에 올랐다. 특히 1980년 업계 최초로 해외투자를 실행에 옮겨 인건비가 저렴하고 변변한 제조업이 부재한 개발도상국에 진출, 한국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접목시켜 외국투자기업이지만 현지 국민의 삶을 질을 높이고, 국가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중국, 엘살바도르 등의 국가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국가 가운제 방글라데시에서 회사의 연간 매출액 23억 달러(약 2조 8343억원) 중 3분의 1을 올리고 있다. 이 나라 최대 외국인투자(FDI) 기업인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를 최대의 섬유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단 계획을 세우고 최근 4억 달러(약 4823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성 회장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 나라의 사회적간접자본(SoC) 등 기반이 너무나 취약하다. 특히 인구 약 1억7000만명으로 세계 8위 대국이지만, 문맹률이 50%가 넘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채 돈을 벌기 위해 일터를 전전하고 있다. 교육열이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배우지 못한 이들이 직장에 나오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성 회장은 베트남 공장과 방글라데시 공장의 비교 사례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공장의 생산 효율성은 89%지만 방글라데시는 59%다. 같은 시간 동안 베트남은 3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방글라데시는 2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글라데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모든 면에서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성 회장은 한-방글라데시 FTA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방글라데시는 FTA 성공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쉬운 세금제도, 원활한 내륙 운송 시스템 및 제품 다각화를 통해 효율적인 수출 프로세스를 갖춰나갸야 한다”고 했다.

또한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IT는 기업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무형의 고속도로이자, 학교 등을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투자로 다수의 어린이‧청소년에게 배움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성 회장의 영원무역은 이미 방글라데시 정부와 함께 하이테크 파크를 건설했으며,향후 2년간 IT 부문에 최소 2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글라데시의 의류 기성품 수출이 향후 5년 안에 10억달러를 넘어 1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한국 해산물 시장은 방글라데시 해산물 수출업자들의 잠재적인 목적지”라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