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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일본 시장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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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일본 시장 뚫었다

닛산-혼다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 전망
자국 생산품 선호해온 日, 파나소닉 제치나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전기차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혼다와 합작법인 설립 및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닛산의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완성차 기업과 손잡고 일본 배터리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일본의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본 진출을 공식화하는 자리는 폴란드에서 24~25일 양일간 열리는 'EV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행사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이 이번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준준형 SUV '아리야(ARIYA)'를 선보인다. 사실상 아리야의 유럽 무대 데뷔 자리에서 자국 배터리 기업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로 삼았다는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해석은 두 가지다. 첫째, K배터리의 성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그간 일본 완성차·배터리 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소재 및 밸류체인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 배터리 업계를 저평가해왔다. 하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콧대를 꺾기에 충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내수 비중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면서도 당연한 결과다. 전기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리스크 최소화가 일본 완성차 기업들에겐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두 번째 해석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 실제 혼다도 자국 배터리 기업인 GS유아사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합작설은 이달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양사가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에 공장 부지를 물색 중으로, 건설 계획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다는 취지의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공장은 최대 4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연간 60만대 순수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뿐만 아니다. 혼다의 첫 전기차 프롤로그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란 전망도 더해졌다.

따라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빅3(도요타·혼다·닛산) 가운데 2곳과 손잡은 만큼 일본에서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나아가 자국 생산품을 선호하는 일본 완성차 업계의 문턱을 넘었다는 점, 이로써 K배터리의 새로운 공략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의 공동 성장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