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로하니 행정부에 대한 부정부패 조사로 이란 최대 철강업체 '모바라케' 휘청

공유
0

로하니 행정부에 대한 부정부패 조사로 이란 최대 철강업체 '모바라케' 휘청

인도 최대 철강업체 모바라케 스틸 컴퍼니.
인도 최대 철강업체 모바라케 스틸 컴퍼니.
이란 정권의 최대 자금줄 중 하나인 모바라케 철강회사가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행정부와 관련된 30억 달러에 달하는 부패 혐의로 장기 국정조사를 받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이란 의회 조사위원회가 3년간의 조사에 이어 지난 8월 18일 모바라케 주식의 거래를 중단했고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보고서에 연루된 회사 인사들의 해고를 요구했다.
이 의혹은 이란 권력 상층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정부는 수년 동안 국민 불안을 부채질하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부정 부패에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사관들은 중부 이스파한 주 모바라케 시 인근에 위치한 모바라케 철강회사를 목표로 이란 국내 총생산의 약 1%를 차지하는 이란 최대 철강회사이자 생산업체를 전격 급습했다. 이 보고서의 발표는 또한 2015년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의 핵 협정이 부활하면 철강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 기업에 부과된 엄격한 수출 제재가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이 높은 시점에 나온 것이다.

300쪽 분량의 조사 내용에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집권한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로하니 행정부와 관련된 폭탄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보고서는 3000건이 넘는 문서와 1200여 개의 파일을 근거로 로하니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불법적인 보수를 받고 회사에 국가 계약을 부여하는 데 개입했으며 이란 군 지부와 이스파한주 지역 경찰, 기도회 지도자들에게 거액이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적발된 90건의 위반 사항 중 불법 임대료 지급은 물론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은 컨설턴트들에 대한 지급, 자회사를 포함한 불법 주식 거래, 철강 압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고용된 공개되지 않은 무자격 중국 기업과의 비대해진 계약 체결 등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조사위원회는 또 모바라케가 국영방송인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에 의문의 돈을 지불하고 소셜미디어와 다른 매체를 통해 정보를 퍼뜨려 의회의 조사에 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강경파들이 장악한 의회는 압도적으로 조사 결과를 사법부에 회부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2017년 대선에서 로하니에게 패배하고 2021년 8월 취임 후 연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라이시는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일 것을 촉구하는 데 시간을 거의 낭비하지 않았다.

라이시는 취임 이후 한 동안 철강거물로 '경영 변화'를 시행한 산업, 광업 및 통상부에 감사하면서도 "모바라케 철강에서 발견된 위반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해고되고 기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