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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셸 등 메이저 석유기업, 수익 최고치 경신에도 소비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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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셸 등 메이저 석유기업, 수익 최고치 경신에도 소비자 외면

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유를 채굴 중인 펌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유를 채굴 중인 펌프. 사진=로이터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2022년 3분기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석유산업 이익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은 28일(금)(이하 현지시간) 분기 사상 최고 수익 197억 달러를 발표했다.
엑손모빌의 분기 이익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약 40억 달러 웃돌며 2분기(179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하루 56만 배럴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수준의 택사스주 퍼미언 유역 석유와 가스 생산으로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셸은 두 번째로 높은 95억 달러의 분기 이익을 27일(목) 발표했다. 셰브론도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11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엑손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통해 유가 급등세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수입을 중단한 이후 LNG 수요가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었다.

이익 폭등 소식에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비판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수익은 2022년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회사들에 대한 대통령의 실질적인 지렛대 역할은 제한적이다.
바이든과 의회 민주당원들은, 유권자들이 공정하든 불공정하든 높은 기름값으로 인한 고통을 집권당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석유회사의 지속적인 폭리와 높은 기름값의 원인이 되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노력해 왔다.

바이든은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국가들이 산유량 감축 발표 이후 더욱 이러한 수익에 대응하여 석유업계가 소비자 가격을 낮출 것을 거듭 촉구했다.

27일(목)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4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한 셸을 비판했다.

"그 규모는 셀이 지난해 3분기에 벌어들인 것의 두 배 이상이다. 그리고 배당금도 인상했다. 그 이익은 재투자되거나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바이든은 뉴욕 시러큐스에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Darren Woods)가 분기별 배당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을 옹호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엑손도 겨냥했다.

그는 "내가 이런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주주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미국 가족의 가격을 낮추는 것과 같지 않다"고 올렸다.

한편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소비자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여름 동안 대형 석유회사에 대해 횡재세 도입을 요구했다.

석유가격 정보 서비스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인 톰 클로자(Tom Kloza)는 인터뷰에서 "법적 정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석유화학 제품, 이익, 마진 등이 아마도 횡재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망이 꽤 안 좋다"며 "기록적인 이익… 우리는 인플레이션 단절이 필요하다는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패트릭 드한은 실제 소비자 가격의 상당 부분이 석유회사들의 통제 밖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증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가격을 낮추는 증산을 한다면 현재로선 석유회사 이익이 석유 시장에 존재하는 불균형의 신호"라며 "즉, 모든 사람들이 석유와 정제된 제품을 원하며 원활한 수준으로 충분한 양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회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처럼 수요를 낮추는 시나리오에서 쉽게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좋을 때는 매우 좋고, 상황이 나쁠 때는 극도로 나쁘다"고 말했다.

앞으로 클로자는 "백악관이 레이저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고유가가 반드시 눈에 띄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1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대신 겨울철 경유와 난방유 같은 수준의 연료 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은 허리케인 시즌과 겨울을 앞두고 주요 정유사에 정제제품 수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나는 당신이 단기적으로 현재 재고를 팔면서 수출을 더 늘리기보다는 미국의 재고 물량을 더 쌓도록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엑손모빌 CEO 우즈는 수출제한 조치를 소비자 혜택의 관점에서 반박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9월 "현재 멕시코만 해안 석유 수출을 계속하는 것은 시장의 균형을 효율적으로 재조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우회적인 러시아의 공급망에 있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별 재고를 더 쌓기 위해 미국 수출을 제한한다면, 세계 공급량 부족 현상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은 행정부에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거나 스스로 조치를 취하려고 했다.

올여름 기름값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로 칸나 하원의원과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은 석유회사에 횡재 이익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도입해 세입 수입이 납세자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가빈 뉴솜(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비슷한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모든 주보다 유류세가 높은 편이다.

28일(금) 칸나 하원의원은 국내 평균 기름값이 3.12달러 이상인 7일 동안 정제된 석유제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또 다른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 통과 가능성은 낮지만, 금지 법안은 그랜홈 장관이 8월 서신에서 요청한 자발적인 제한보다 확실히 더 나아간 조치이다.

셸 대변인은 의회 증언에서 그레첸 왓킨스 회장이 "석유가 세계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셸은 원유 가격을 결정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셸은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을 설정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의 거의 모든 셸 브랜드 소매점은 시장에서 자체 가격을 정하는 독립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셸이 그렇게 하는 것은 불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엑손 대변인은 "팬데믹의 저점을 포함한 지난 5년 동안 우리의 투자가 [3분기] 결과를 견인하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 제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북미 정유소는 생산량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 정유소는 2008년 이후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