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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첫 임단협안 '동종 최고 대우' 제시했지만 노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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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첫 임단협안 '동종 최고 대우' 제시했지만 노조 거부

사내 소식지에 25일 제33차 교섭 소식 자세히 전해
기본급 8만원 인상안 동종사 대비 최고 수준 강조
노조 14만2300원과 차이, 내달 6일 파업 돌입 예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다음달 6일 파업을 앞두고 2022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이 “동종사 최고 수준의 제시안을 마련했다”며 노조에 제시한 첫 임단협안을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소식지에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2022년 임‧단협’ 회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임협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정액 인상) △성과금은 지급 기준에 따르고 △무쟁의 타결 격려금 200만원 △100년 기업 달성을 위한 노사 화합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이다.

사측은 “올해만큼은 해를 넘기지 않고 교섭을 매듭짓고자 기본급 8만원 인상을 비롯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제시안을 마련했다”면서.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회사가 정성을 다해 마련한 제시안에 대해 노조에서 접수하지 않고 거부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동종업체 A사와 B사와의 최근 3년간 기본급 인상 규모를 비교해 표로 제시하며 노조의 이해를 촉구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기본급을 2020년 4만1000원, 2021년 7만3000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8만원 인상안을 제시해 총 19만4000원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사는 2020년 2만472원 인상으로 동결, 2021년에도 1마9528원으로 동결했으며, 올해는 7만9168원 인상해 11만9168원을 올렸다.

B사는 2020년 2만3000원 인상으로 동결, 2021년에는 4만4537원 인상에 합의했으며 올해는 사측이 아직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표를 통해 성과급 등 부대 내용도 A사, B사에 비해 나은 조건이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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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중공업
더불어 단협안에 정년 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지원 등 사우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우선, 내년부터 생산기술직에 대해 정년 후 기간제 채용 인원을 대폭 확대, 퇴직 후에도 일정 기간 추가로 일할 기회를 제공, 건강검진을 통과한 직원에 한해 최장 2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인의 질병으로 구강 등 치주 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본인 및 배우자의 치과 보철료를 합산해 연 50만원(2년 적치) 한도 내에서 치과 치료비를 지원한다. 치료 지원 항목은 △크라운 △브리지 △틀니 △의치 △인레이 △온레이 △레진 충전 △임플란트 등이다.

종합검진 대상은 ‘5년 이상 근속자는 1년 이상 근속자로 변경했다. 400세 이상 배우자의 종합검진비용 지원 비용도 기존 50%에서 80%로 확대했다.

금리 인상으로 직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가중됨에 따라 주택구입 융자제도 이용 시 12년인 원금상환 기간을 15년으로 3년간 연장한다. 장애자녀 교육 지원비는 월 25만원에서 월 50만원으로 늘린다.

현대중공업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자긍심을 되찾는 일이다”라면서, “앞으로 회사는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과 신바람 나는 일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는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등 그룹 산하 조선 3사 노조는 지난 6월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중공업 판교 신사옥과 앞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6일부터 현장에서 공동 파업에 나서고, 다음 달 13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