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그룹 차원 추모 행사 없이 가족행사로
LG회장 재임 25년간 매출 2500배 성장시켜
가족 대표로 범 LG가 ‘아름다운 이별’ 성공
LG회장 재임 25년간 매출 2500배 성장시켜
가족 대표로 범 LG가 ‘아름다운 이별’ 성공
이미지 확대보기고(故) 상남(上南)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는 생전 “신제품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고객에게서 나오니 고객이 우리의 스승이다. 혁신의 바탕에는 고객에 대한 인식의 혁신이 앞서야 한다”면서 “오직 이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4일은 구자경 명예회장이 타계한지 3주년을 맞는 날이다. 범 LG가(家)는 일가의 전통대로 집안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그룹 차원의 추모 행사는 열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1추기 추모행사에 특별 사내방송을 제작한 것이 전부다.
1년 전 이날에는 LG그룹과 LX그룹이 공식 분리됐다. 양 그룹은 상호 보유한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LX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조카인 구광모 회장에게 LG그룹 경영권이 승계된 후 구본준 회장은 LX그룹으로 독립했다.
LX그룹도 고인에 대한 별도의 행사는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X그룹에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출범 후 도입한 CI(기업 아이덴티티)는 과거 구자경 명예회장이 활약하던 당시 ‘럭키금성’ 로고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본준 회장은 무역상사와 건자재, 반도체 장비, 석유화학 등의 사업군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또한 부친이 LG그룹을 키울 때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것들이다.
LG그룹 출신 고위 관계자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범 LG가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점을 둘 수 있다”면서 “LS와 GS, LX, LIG 그룹이 그가 생존해 있을 때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전혀 없었다. 집안을 이끌어간 구자경 명예회장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구자경 명예회장은 연암(蓮庵)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후계자는 언제나 선대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하지만 선대가 이루어 놓은 업적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오직 내실을 위하여 차근차근 경영해 나갔다”고 말했다.
1994년 아들 구본무 회장(2018년 별세)에게 자리를 물려준 구자경 명예회장은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오직 고객에서 답을 찾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찮은 토끼 한 마리를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처럼 “과연 지금 나는 이 의사결정에 최선을 다했는가?” 하고 항상 자문했다고 한다.
고객에 대한 끊임었는 탐구와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첨단 기술도 중요하지만 손쉽게 해결해줄 수 있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면서 임직원에게 한시라도 고객에서 눈을 떼지 말라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