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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품시장, 中 리오프닝·美 금리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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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품시장, 中 리오프닝·美 금리 따라 간다

대부분 상품들 지난해 수준 이상 치솟을 가능성 낮아

상하이 항구의 한 창고로 옮겨지고 있는 구리 강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 항구의 한 창고로 옮겨지고 있는 구리 강판.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2022년 초 오일 및 가스, 원자재 등 상품시장에서 역사적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3년 올 한 해 글로벌 상품시장의 핵심 변수는 바로 통화정책과 중국의 리오프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상품시장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은 강세론에서 약세론까지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대부분의 상품들이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유를 보면,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지난해 6월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2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일부에선 150달러 급등까지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서부텍사스유가 배럴당 1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현재 1월 초 기준에는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노무라증권 오코시 다쓰후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종료되고 해외여행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서부텍사스유는 9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1월 8일부터 입국 해외여행객들에 대한 의무적인 검역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오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진정되고 원유 가격이 약간 하락하더라도 OPEC+ 국가들은 가격을 7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2년에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8월 아시아 LNG 가격(JKM 기준)은 100만 BTU당 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과 일본에서 비교적 높은 재고량에 힘입어 1월 초 현재 2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오코시는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JKM LNG 가격이 40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영국의 헬스케어 분석 회사인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신종 변이 코로나19 사례의 폭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확진자는 1월 13일 하루 370만 건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코시는 "신종 변이 코로나 감염이 정점을 찍은 후, 중국은 올 2분기 경기 부양책이 강화될 것 같다"며 그러한 움직임은 세계적인 수요와 상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는 특히 중국의 수요에 민감하다. 중국이 전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전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 추진으로 3월 런던금속거래소의 기준 선물가는 톤당 1만375달러까지 올랐다. 구리는 현재 약 83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혼마 다카유키 스미토모 코퍼레이션 글로벌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속 가격이 7000~9000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해 1만 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통화정책 또한 구리 등 다른 상품 동향을 예측하는 또 다른 열쇠가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2022년 내내 상품 시장을 지배하는 '킹달러'를 만들었다.

시티리서치의 경제학자들은 12월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지에 따른 부양 효과와 미 연준의 피벗 전망으로 구리는 2023년 말까지 톤당 8500달러로 반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은 그 자체가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금리 인상은 종종 투자자들이 금을 팔도록 자극한다. 뉴욕의 기준 금 선물은 온스당 1860달러 수준으로 2022년 3월의 2058달러보다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그러한 움직임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지만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쿄 시장전략연구소의 가메이 고이치로 금시장 분석가는 "3월 미 연준 FOMC 회의 때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언제쯤 중단될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금값이 달러 약세에 따라 1770달러에서 21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요인들도 상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미토모상사 글로벌리서치의 혼마는 일부 국가에서 '자원 민족주의'가 부활해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최근에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광물자원에 대한 제2의 OPEC 구상 등 국내 광물 산업 활성화 및 보호 정책의 추진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 노력의 일환으로 6월부터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12월에 발표했다.

상품 부문에 대한 투자 부족도 고민거리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는 2023년도 상품시장에 대한 투자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늘 쓰고, 내일을 위한 상품 투자 부족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상품 디플레이션은 중앙은행들이 자본 비용을 올리고 물리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고갈시키는 데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예비적인 상품 공급 능력을 창출할 충분한 자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품 원가는 더 상승하고, 변동성은 증가하며 장기적인 부족 상황에 빠질 것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