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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만 PSMC 회장 "中, 반도체 대만의존 더욱 절실해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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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만 PSMC 회장 "中, 반도체 대만의존 더욱 절실해질것"

미국 제재로 첨단 반도체 개발 불가능…반도체시장 전망 낙관적

대만 파워칩 반도체 회사 PSMC.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파워칩 반도체 회사 PSMC.
대만 파워칩 반도체회사(PSMC) 프랭크 황 회장은 최근 칩 재고 소진 정도가 향후 반도체 시장 회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크 황 회장은 2023년 1분기가 바닥이고 2분기부터 점차 좋아질 것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좋을 것으로 보았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의 반도체 시황에 대해 “낙관적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신형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에 의한 중국 반도체 규제에 의한 공급망 혼란이 겹치고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낮을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삼고 있다.

영국의 조사기관 옴디아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의 반도체 시장 수익이 1581억 달러로 전 분기에서 1.9% 감소하고, 이어 7~9월도 전기 대비 7% 감소한 1470억 달러로 줄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참담해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39%, 인텔은 85%, 엘피다는 72%, AMD는 93%, SK하이닉스 60%, 마이크론이 45% 각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0~12월 데이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상황은 계속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는 2022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4.4%에 그쳤고 시장 규모가 58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에는 분명한 주기적 변동성이 있어 2022년에 세계적인 조정기에 들어가 실적이 저조했다. 세계적인 금융 정책의 변동에 의한 기업의 비용 증가, 인플레이션에 의한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 세계적인 지정학적 불안 등의 부정적인 요인도 겹쳐 반도체 수요 냉각이 발생한 것이다.

2023년의 세계 반도체 시장 역시 세계 경제가 하강 사이클에 들어가 구미 등 주요 경제국·지역의 경제가 식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투자와 개인 소비도 어렵고, 각 기업이 안고 있는 대량의 재고품을 해소할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간 내에 반도체의 공급 과다가 개선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미국 IT 조사기업 가트너는 2023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를 전년 대비 2.5% 감소로 예측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2023년을 전년 대비 4.1% 감소한 5570억 달러로 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시장 규모의 축소는 관련 기업의 자금 투입 의욕을 깎아 국제 반도체 제조 장치 재료 협회(SEMI)의 예측으로는 2023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자본 지출이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큰 흐름으로 보아 5G,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자동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디지털 산업의 성장이 향후 반도체 수요를 힘차게 견인할 것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 기능, 시스템에 대량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자동차의 인텔리전스 레벨이 높아질수록 반도체 수요는 한층 높아진다. 예측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용 메모리 칩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4.94%에 달해, 조사회사 IDC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 이내에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의 반도체 협력 변화


프랭크 황 회장은 지정학 및 기타 영향으로 인해 TSMC가 미국과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반도체 산업의 국제화와 공급망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PSMC가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 역시 반도체 산업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데 이롭다고 말했다.

대만의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이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본토 제조 압박에 나섰기 때문에 중국은 첨단 반도체 품귀현상에 봉착할 수 있고 제재 대상이 아닌 성숙 공정에만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제 중국 본토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대만 제조업체에 더욱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이것이 중국에 대해 대만이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이 과거 성숙 공정 반도체 칩에 대해 가격이 싼 SMIC에 주문을 했지만 배송 중단이나 미국의 제재 등을 감안할 때 대만 업계에서 공급망을 가지려고 할 것으로 보았다.

프랭크 황 회장은 중국이 자체 혁신을 통해 단독으로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목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다고 보았다.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 하며 미국이 반도체 개발을 차단하면 중국 반도체 칩 기업들은 저부가 칩 생산이 아니면 경쟁력이 없는 칩이나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해 망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 흐를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 흐름은 모두 대만 반도체 산업에 유익하다. 중국의 제조업체가 모두 자체 생산에 의존하여 제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대만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중국으로 하여금 대만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만들고 대만을 함부로 대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본다.

프랭크 황 회장은 반도체가 대만을 지키는 큰 산이요 강이라는 말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대만이 매우 중요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 플랫폼이라 믿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 어떠하든 경제적 상호 작용이 매우 명확하고 대만과 중국은 상호 의존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프랭크 황 회장은 파워 칩 반도체의 인도 공장 건설과 관련해 현지 생산 관세가 훨씬 낮아지면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프랭크 황 회장은 ‘대만 칩법’의 3차 면세 계획을 지지하면서 대만은 결국 중소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세금 인센티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세금 인센티브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중소기업이 지속 발전하면서 탄탄한 공급망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