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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누른 테슬라 '모델 Y'...국산차 70년 사상 첫 '수입 베스트셀링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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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누른 테슬라 '모델 Y'...국산차 70년 사상 첫 '수입 베스트셀링카' 나오나

- 모델 Y 8월 9,638대 팔려 내수 전체 1위...프리미엄 단일 트림만으로 쏘렌토 넘어
- 1~8월 누적 판매 쏘렌토 6만7,976대 vs 모델 Y 6만1,702대...격차 불과 6,200여 대
- 테슬라 파격 할인 공세에 난공불락 국산 중형 SUV 시장 '지각변동'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굳건히 지탱해 온 국산 중형 SUV 시장의 '난공불락' 요새가 흔들리고 있다. 수입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 '모델 Y'가 매서운 기세로 안방 시장을 잠식하며, 기아 '쏘렌토'가 차지하고 있던 월간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넉 달 연속으로 꿰찼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에는 국산차 생산이 시작된 지 70여 년 역사상 최초로 수입차가 연간 베스트셀링카 왕좌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26년 8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실적. 사진=KAIDA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8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실적. 사진=KAID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지난 5월과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월간 내수 판매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모델 Y는 총 9638대가 팔려나가며, 내수 시장 2위이자 국산차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6397대)를 3241대 차이로 넉넉하게 제쳤다.

특히, 테슬라의 독주를 이끈 일등 공신은 모델 Y '프리미엄' 단일 트림이다. 이 트림 하나만으로 8월에 7490대가 판매되며 쏘렌토의 전체 판매량을 가볍게 억눌렀다. 롱휠베이스 버전인 모델 Y L은 1746대, 프리미엄 롱레인지는 402대가 팔렸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이러한 모델 Y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8월 한 달간 총 1만400대의 신규 등록 대수를 기록, 수입차 점유율 34.88%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수입차 시장을 완전히 제압했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2위 BMW와 3위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여기에 중국 BYD 역시 3002대를 판매하며 4위에 안착하는 등 전동화를 무기로 한 수입 브랜드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연간 누적 실적으로 시야를 넓히면 '올해의 베스트셀링카'를 향한 양측의 승부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진다. 내수 누적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 쏘렌토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6만7976대가 팔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쏘렌토 8월 판매의 83.8%가 풀하이브리드(HEV) 모델일 정도로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하지만 테슬라 모델 Y가 6만1702대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턱밑까지 쫓아왔다. 두 차종 간의 누적 판매 격차는 불과 6,274대에 지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말 누적 판매량 역전극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대표 SUV인 쏘렌토가 모델 노후화로 인해 판매 성장세가 점차 주춤해지는 반면, 모델 Y는 부분변경 모델 투입 이후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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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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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무엇보다 모델 Y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 부분변경 모델 Y를 내놓은 뒤, 같은 해 12월 말 판매가격을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전격 인하했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된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5000만 원 미만)을 정조준한 '신의 한 수'로 작용하며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하반기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소진 이슈가 불거지자, 테슬라는 보조금이 마감된 지역의 구매 대기자들을 대상으로 국고보조금 상당액인 최대 215만원을 직접 지원하는 파격적인 차량가 할인 정책을 기습적으로 펼쳤다. 구매 대기 수요의 이탈을 미리 차단함에 따라 4분기에도 거침없는 출고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형 SUV는 기아 쏘렌토가 지난해 10만2대, 현대차 싼타페가 5만7889대 팔리며 두 차종만으로 전체 국산 SUV 판매량(67만8536대)의 23.3%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 시장을 떠받치는 핵심 차급이다. 그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수입차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높은 벽으로 여겨졌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낮아진 가격대를 앞세운 수입차들이 동시에 들어오면서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다변화하고 있다"며, "가격과 연비를 저울질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지겠지만, 국내 업체들은 점유율 수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전동화 라인업 확대 속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에 자동차가 도입된 지 120여 년, 국산차 생산이 시작된 지 70여 년 만에 수입 순수 전기차가 연간 내수 판매 1위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최태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ti19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