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부의장은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통화정책회의 연설에서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율을 낮게 유지해온 요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물가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중국 발 쇼크의 영향으로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난관적인 관측을 뒤엎는 것이다.
그 바람에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비상이다.
일부 성급한 전문가들은 9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그 단행시기와 인상의 폭이 전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연준의 공식입장이다.
피셔 부의장도 이날 금리를 곧 올린다는 단정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물가 지표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연준이 꾸준히 밝혀온 원칙이었다.
물가가 오른다는 확신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상 이날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발언도 그 원칙론을 반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인상여부를 결정하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16일과 17일 양일로 예정되어 있다.
결국 이때까지 경제지표가 금리인상을 좌우하는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다.
경제지표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고용지표다.
일자리가 늘고 실업이 주는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인상이 가능해 진다.
이런 점에서 9월4일 발표 예정인 8월 중 고용 지표들이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물가도 여전히 중요나 변수다. 인플레율이 2%에 이를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지표상으로 2%로 오를 조짐이 나타나야 한다.
또 하나 변수는 중국발 금융시장불안이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준은 중국 경제의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제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곧 중국발 쇼크로 인한 충격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불원간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연준의 기본 입장이다.
경제위기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0%의 금리를 더 이상 끌고 간다는 것은 경제원론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
문제는 시기와 방법이다.
이는 향후 경제지표에 달려있다.
앞으로 보름간의 경제상황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김대호경제연구소장 겸 대기자(경제학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