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을 민주당 내부에선 모를까?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니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멈추게 하지 못할까?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멈추게 할 힘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렇다. 언제든 기업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과거에 잘 나갔던 기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코닥’과 ‘노키아’다.
이런 일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10위권 그룹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2010년 10대 그룹에 소속돼 있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은 2020년에는 10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런 기업들은 자신이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언로가 막혀 있었다면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가장 큰 책임은 최고경영자에게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멈추는 방법은 없을까? 없다고 보는 게 좋다. 방법이 있다면 바위, 돌이 굴러떨어지기 전에 미리 쇠말뚝 버팀목을 세워두는 일일 것이다. 즉, 겸손하게 자신과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대비하는 일일 것이다. 이 말은 지금 ‘국민의힘’에 해당하기도 한다. 잘 나간다고 생각될 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 말을 가장 잘 새겨들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다.
대통령은 막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쓴소리하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아주 작은 목소리나 작은 단서에서 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검찰 공화국’이란 말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국민의힘’도 과거처럼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연거푸 4번이나 회초리를 맞은 것처럼 말이다.
이런 위기는 기업에서도 항상 일어난다. 단지 누구나 알 수 있고,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를 든 것뿐이다.
과거 성공 경험이 지금의 상황에 맞지 않는데도 과거의 성공 경험에 취해 빠져나오지 못하면 정치가 망하듯 기업도 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직이나 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깨어있어야 한다. 반대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그 사람들 관점에서 진정성 있게 생각해 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산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면서도 망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리더는 명심해야 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