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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포스코건설, 강원고성 화력발전소 건립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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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포스코건설, 강원고성 화력발전소 건립 차질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이 강원 고성군 현내면에 6조5000억원이 투자되는 4000㎿급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한 계획이 주민 반대에 부닥쳐 사업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4월27일 현내면 이장단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지난달 15일에는 고성군을 방문해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자문컨설팅 회사인 애즈워드 트러스트㈜를 통해 지역 인사들을 만나 물밑 작업을 하는 등 주민 설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업체가 공동으로 지난 8일 현내면사무소에서 열려던 주민설명회는 현내면 명파리, 배봉리, 마차진리 주민 100여명이 설명회 개최조차 격렬히 반대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설명회 무산 후 돌아가려는 대림산업 관계자들을 붙잡고 사업 포기각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관계자들은 3시간여 동안 이어진 실랑이 끝에 "명파리, 배봉리, 마차진리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하고서야 떠날 수 있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만큼 회사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은 주민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설명회를 열어 풀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동해안 최북단 지역인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이라면서 "이런 청정한 지역에 환경오염 산업인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청정 이미지가 파괴돼 농산물 판매가 어려워져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생태계 환경파괴는 물론 어장이 황폐화 되고 대기가 오염되고 주민 건강권이 침해를 받을 것"이라며 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주장했다.

환경단체들도 주민들과 뜻이 같이 하고 나서면서 향후 화력발전소 반대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고성군지회와 고성사랑연대 등은 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현수막을 내걸어 뜻을 알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