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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바람 거셌다…국제유가·원자재값 상승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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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바람 거셌다…국제유가·원자재값 상승도 화두

올해 공기업 주요 키워드 분석…천연가스 가격급등 올해도 지속
한전은 올해 4조원 영업손실…사행산업 운영 마사회 등은 '휘청'

문재인 대통령이 5월 6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5월 6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 한해 공기업들은 여러 요인으로 부침의 시간을 보냈다. 우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과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 등에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올해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과 국제유가·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파급력이 컸다.

◇에너지 분야 공기업 올 한해 주요 키워드는 유가


한국전력 그룹사 등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에게 올 한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국제적 경기회복으로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됐다.

이로 인해 한전은 올 한해에만 4조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큰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한전은 지난해 말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 성공했으나 국민경제 안정, 물가상승 억제 등 정부의 명분에 따라 올 한해 전기요금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2050 탄소중립과 이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에너지 공기업들의 화두였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발전5사·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수소충전소 등 사업에 매진해 왔다.

올해 초부터 떠오른 ESG 경영도 공기업들의 주요 화두였다. 올해 초 한전을 필두로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ESG경영위원회 등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고 ESG 경영활동을 본격화했다.

한수원의 경우, 체코·폴란드 등 해외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행보에 공을 들였고,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목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인프라 분야 공기업 올 한해 주요 키워드는 LH


건설·교통 분야 공기업 중에서 올 한해 가장 큰 이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꼽을 수 있다.

올해 3월 불거진 LH 사태는 직원들의 신도시 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가뜩이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이 많은 국민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더구나 LH 사태는 직원 투기의혹 전수조사 등으로 다른 공기업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설상가상으로 사회·경제 문제로 확대됐다.

철도·공항·항만·관광 등 분야의 공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됐다.

한국철도(코레일)·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관광공사 등은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활기를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시 일상회복 이전 상태도 되돌아가게 됐다.

한국마사회·강원랜드 등 사행산업 운영 공기업들도 2년 연속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철도와 마사회는 각각 손병석 전 사장과 김우남 전 회장이 임기 중간에 물러나면서 수장 공백의 어려움마저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해외사업 위주의 공기업에 대한 타격이 상당히 컸다.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기업의 민·관 협력 사업(PPP) 수주를 주된 업무로 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해외 출장·인력파견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2년째 해외봉사단을 파견하지 못할 정도로 업무에 타격적이었다.

이들 해외사업 중심 공기업들은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사업설명회·온라인 연수 등 활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인터넷 등 IT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을 주된 사업 대상지로 하는 여건상 더 큰 애로사항을 겪기도 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