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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년 1분기 전기료 동결…"울며 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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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년 1분기 전기료 동결…"울며 겨자먹기?"

내년 1~3월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0원/kwh…한전 올해 영업손실 4조 전망
정부 탄소중립 목표 방침따라 적자만 누적…업계 "한전 손실은 국민 부담" 우려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국제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에너지전환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한전으로서는 이래저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전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3월분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1킬로와트시(kWh)당 0원으로 확정한다고 공지했다.

한전은 지난해 말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보'를 결정하고 이를 한전에 통보했다.

이로써 한전은 올해 총 4조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한전은 총 1조 1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한전이 분기별로 영업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전의 손실 규모가 내년에는 5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총 142조 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의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갑 전 한전 사장은 최근 SNS를 통해 "대한민국은 요금과 수수료를 물가관리 수단으로 삼는 국가인 것 같다"며 "한전은 적자 누적으로 70조 원을 차입해 지난해에만 2조 원의 이자를 부담햇다는 점에서 정부는 (전기요금 동결 시) 나중에 차입 원리금까지 포함해 국민이 더 많이 부담하게 된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민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에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