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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건설사, 작년 대비 12%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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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건설사, 작년 대비 12% 넘게 증가

종합 3곳·전문 11곳 부도…폐업, 1년새 12.95%↑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고금리, 경기 침체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건설업계에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5월 한 달간 폐업 건설사가 지난해 대비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누적 기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25곳)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부도난 업체를 보면 종합건설사 3곳, 전문건설사 11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4곳, 서울·경기·대구·광주 등에서 각각 1곳으로 집계됐다.

폐업한 건설사는 1년 사이 12.95% 늘었다. 올해 1∼4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건)보다 36.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건수도 715건에서 781건으로 늘었다.
국내 건설사 부도와 폐업 건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린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출 기준까지 강화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동산 시장을 살릴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대출 기준까지 강화돼 기존의 건설사들마저 고전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재무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제2 금융권 대손충당금 적립률 기준을 강화했고 이에 해당 금융기관에서 신규 대출이 어려워져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규 건설사 등록 건수는 빠르게 줄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07건) 대비 65.11% 줄어든 142건으로 조사됐다.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같은 기간 1689건에서 1885건으로 11.6% 늘었다.

연쇄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PF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위기감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라며 "아파트 분양을 통해 건축비 조달을 위해 발행한 PF 대출을 정리해야 하지만, 지방을 기점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어 쉽지 않고, 정부의 PF 지원이 중소형사에 도달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데 중소형사가 과연 버텨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