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성과급 기대에 동탄 아파트값 상승세 확대
법조타운·교통망 확충에 반도체·AI산업 육성까지...개발지역 관심
법조타운·교통망 확충에 반도체·AI산업 육성까지...개발지역 관심
이미지 확대보기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성과급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동탄신도시를 비롯한 경기 남부 주요 주거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6%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33%)의 두 배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상승률은 0.26%, 서울은 0.16%에 그쳤다.
경기 남부에서는 반도체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성남 분당구(0.79%)와 수원 영통구(0.69%), 화성 동탄구(0.6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화성·기흥사업장 등 대규모 산업시설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호황이 고소득 근로자의 주택 구매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교통·업무시설 확충…미래가치 갖춘 지역에 관심
이처럼 산업과 교통 인프라의 발전이 지역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발 잠재력을 갖춘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를 주식시장의 '가치투자'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현재 가격보다는 향후 개발계획이 실현됐을 때 달라질 주거환경과 자산가치를 고려해 매입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단대오거리역 일대다. 지하철 8호선과 주요 도로를 통한 서울 접근성을 갖춘 가운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이전을 위한 법조타운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변호사와 법무사 등 법률 관련 전문직과 업무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성남세무서와 함께 법률·행정 업무시설이 집적되면서 주변 상권과 생활 인프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천 계양신도시도 미래 주거환경 변화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3기 신도시 중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계양신도시는 약 335만㎡ 부지에 1만80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과 인접한 입지에 업무·산업시설을 함께 배치해 자족기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S-BRT 구축과 대장홍대선 연장, GTX-D Y자 노선 등 추가 교통망 확충도 추진되거나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일부 철도사업은 계획 단계인 만큼 실제 추진 일정에 따라 교통 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방에서는 철도망 확충과 첨단산업 육성이 지역의 미래가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표적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따른 교통망 개선과 함께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광산구 일대에 추진되는 호남권 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주목된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 등은 지난 8월 반도체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9년부터 초기 공장 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1단계 3GW 규모의 전력공급설비를 구축하고, 이후 6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하면 관련 기업과 협력업체의 집적, 전문인력 유입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만 산업단지 개발이 광주 전역의 주택 수요 확대로 이어질지는 향후 기업 투자와 고용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AI 산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첨단3지구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으며, AI 기술을 제조업과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후속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첨단산업 중심의 일자리 확대가 장기적으로 지역의 주거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개선도 예정돼 있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는 남광주역은 2호선 1단계 구간이 개통하면 환승역으로 기능하게 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기존 1호선과 연결되지 않았던 주요 생활권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남광주역을 비롯한 기존 역세권의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단계 개통 목표가 2028년 말로 연기된 만큼 실제 교통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들 지역에서는 신규 주거시설 공급도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2일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힐스테이트 성남메트로블'의 계약을 진행한다. 지하 6층~지상 34층, 2개 동, 전용면적 74~95㎡ 총 189실의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단대오거리역과 법조타운 예정지가 인접해 있다.
반도건설은 오는 23일 계양신도시 AC3·AC4블록에 공급하는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전용면적 84~93㎡ 총 111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학동에서 '아이파크 무등산 스카이포레'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총 2299가구 중 13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도시철도 1호선 남광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2호선 개통에 따른 환승 편의성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개발계획이 곧바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 지연이나 공급 확대, 금리와 대출 규제 등에 따라 기대했던 가치가 실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개발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지역은 개선된 주거환경이 이미 집값에 반영돼 있을 수 있다"며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은 향후 입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현재 가격 수준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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