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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전망 안갯속...실적잔치 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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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전망 안갯속...실적잔치 끝물?

분석대상 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분기 대비 29.7% 하락추정
일평균 주식시장거래대금 뒷걸음질, 유동성회수 불확실성

주요 증권사 분기별 지배순이익 추이, 자료=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증권사 분기별 지배순이익 추이, 자료=NH투자증권
1분기 사상최대실적으로 함박웃음을 지은 증권사가 2분기에는 역대최대실적 경신행진을 이어가기에 힘이 딸릴 전망이다. 호실적을 이끈 위탁매매부문이 거래대금이 뒷걸음질하며 실적이 둔화될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실적잔치가 끝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2분기 분기기준 사상최대실적 경신 가능성 낮아


1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분석대상 증권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평균 2706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분기기준 사상최대실적을 갈아치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대비 29.7% 줄어든 수준이다.

2분기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낀 이유는 증권사의 깜짝 실적의 원동력인 위탁매매부문이 1분기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위탁매매 실적의 바로미터인 일평균거래대금을 보면 잘 드러난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2주(1~14 일)동안 일평균 주식시장거래대금은 29조3000억 원 (코스피+코스닥+상장주식펀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4% 늘어난 수준이지만, 1분기 평균치인 (38조 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거래의 감소세를 감안할 때 해외주식거래도 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의 정체로 2분기 이익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거래대금 감소와 주식시장의 조정 영향에 위탁매매수익과 운용이익의 둔화가능성이 높다”며 “고객예탁금, 신용잔고 등 주식시장의 주변자금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이나 개인자금의 신규유입 강도는 낮다”고 말했다.

◇유동성 회수 전망 고개...위탁매매, IB 등 전방위 악영향을 받을듯


2분기에 고개를 드는 금리인상가능성도 위탁매매부문에 악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2분기를 기점으로 증권사의 실적잔치가 끝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이 급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경기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지급준비율 상향, 자산매입 감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다”며 "추가 유동성 확대가 어려워 위탁매매와 운용(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고 부동산규제 강화로 IB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주식시장전체의 기초경제·체력(펀더멘털)이 유동성에만 의존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업은 유동성이 곧 펀더멘털이 되는 산업인 점을 감안할 때 유동성 회수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