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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순매수 삼성·LG전자 주가 '뚝' ··· 깊어지는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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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순매수 삼성·LG전자 주가 '뚝' ··· 깊어지는 주름살

최근 한달 양그룹 매수4조원으로 82%나 차지
상위 10종목 삼성전기· LG생활건강 5종목 포진
"선제 조정 폭 커 현 시점서 추가 하방위험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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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가 2600선이 무너지며 25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달 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니 삼성과 LG그룹 계열사에 편중됐다. 하지만 국내 전자 업종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연일 하락해 투자자들의 주름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부터 이달 10일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에는 삼성전자·삼성전기·LG전자·LG생활건강·삼성SDI 등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만 5종목이 포진돼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최근 한 달동안의 순매수 금액은 3조원을 넘어 3조1983억원이다. 순매수 비중도 상위 10대 기업 전체 순매수 규모 4조620억원의 82%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총 1위 삼성전자 주식을 2조3642억원어치 사들인데 이어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기 3528억원, 삼성SDI 1288억원을 순매수했다. 또한 LG계열사에서는 LG전자 2588억원, LG생활건강 218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 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연중 최저 치를 보이며 '6만전자'에 머물러 있다. 지난 13일 장 중 한때 6만2000원 초반까지 밀리며 '6만전자'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하자 삼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삼성 계열 상장사 시가총액은 보통주 기준 11조239억원이 줄어 569조4865억원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도 밀리는 형국이다. 지난 3월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중 22위였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시가총액 순위가 7계단이나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페이팔(-53%), 알리바바(-52%), 텐센트(-39%), 넷플릭스(-28%) 등과 함께 1년 새 시가총액 하락 폭이 가장 큰 10개 기업에 포함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체계가 흔들리자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일 현지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LG전자 주가 흐름도 부진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 13일 LG전자 주가는 장중 10만원이 무너지면서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낙폭 과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장사업이 주가 반등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1년 새 LG전자 주가는 40%가량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을 고려시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1년 간 선제 조정 폭이 깊었던 만큼 현시점에서 추가 하방 위험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