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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수혜주 맞나?…4대금융지주 주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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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수혜주 맞나?…4대금융지주 주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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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지난달 평균 18%대 폭락세를 보였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6월 한달 동안 13조원 넘게 '증발'해 결국 시총 합계 60조원선도 무너졌다. 지난해 말 대비 4조4300억원 가까이 줄었다.

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59조3123억원이다. 연초부터 5월까지는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급락하면서 믿었던 투자자들이 느끼는 '배신감'도 자못 크다.

6월 들어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들 4대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한 달 간 13조1709억원(18.17%) 감소해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3.2%)보다 컸다.

6월 중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가장 부진한 곳은 단연 하나금융지주였다. 하나금융지주는 5월말 대비 6월 한달 간 시가총액이 3조34억(20.51%) 감소해 11조64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역시 나란히 시가총액 20조원이 무너졌다. KB금융지주는 5조513억원(20.28%) 감소해 19조8547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금융지주는 3조776억원(13.94%) 감소해 19조4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4대금융지주 중 상대적으로 선방해 코스피 하락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이어 9조원대마저 무너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조385억원(18.79%) 줄어 8조8095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이처럼 부진했지만 실적면에선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익이 기대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합산은 총 4조3847억원이다. 이는 1년 전(4조1258억원)보다 약 6%(2589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확정된 1분기 순익(4조5951억원)에 2분기 컨센서스를 더한 상반기 순익은 약 8조97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8조904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5조9880억원으로, 6조원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1년 전 5조8251억원보다 약 3%(1천630억원) 많다.

KB와 신한의 금융지주 선두 경쟁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관심사 중 하나다. 1분기에는 KB금융이 1조4531억원, 신한금융 1조4004억원으로 KB가 527억원 차이로 앞섰다.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까닭은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실적 기대가 어려울 전망이다. 주식시장 침체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이익이 줄고 있고 가계대출 감소에 따라 이자수익 상승률도 주저앉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예대금리 차 축소 압박이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예대금리 차를 이용한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는 현재 각 은행이 분기별로 개별 공시하는 예대금리 차를 월별 또는 그 기간을 단축해 통합 공시토록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현재 은행들은 예대금리 차를 분기 보고서를 통해 개별적으로 3개월마다 공시하고 있다. 공시 횟수를 늘리고 여러 은행의 예대금리 차를 금융소비자들이 한 번에 확인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지주의 상반기 성적표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대내외 불안 요인들의 부정적 영향이 상반기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오는 9월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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