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귀환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코스피 상단을 2500~2600선까지 전망하고 있다. 각종 악재로 인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시장이 미국 '자이언트 스텝' 등과 같은 매크로성 악재를 재료 소멸로 인식하며 하방 압력을 견뎌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단기적으로 미국 물가 지표의 정점 통과와 미국 연방 준비 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 증시에 선반영 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베어마켓랠리는 약세장을 의미하는 베어마켓(bear-Market)과 상승장세를 의미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로,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앞서 실적 악화 경계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지난 5일 기준 1.41배로, 과거 최저점인 1.1배에 근접해 있다. SK하이닉스도 1.08배로, 최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개월간 주로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조선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 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를 9조원 이상 처분했지만 최근 한달간 1조1700억원 가량을 순매수 하며 주가를 6만원대로 안착시키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가총액 3위의 반도체 관련주 SK하이닉스도 38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데는 내년 메모리 업황 반등 등의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계 자금 중 가치 투자를 선호하는 자금의 경우 반도체 주가 저점보다 선행해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이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3분기부터 판매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증가하고 글로벌 OEM들의 차량 생산이 정상화될 4분기에는 매출도 늘게 되면 수익성도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외국인 순매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최근 반등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에 관심 둘 것을 조언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들에게 외면 받았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회복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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