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3高쇼크', 증시 진바닥·환율 천장 어디까지?

공유
0

'3高쇼크', 증시 진바닥·환율 천장 어디까지?

한미금리 역전 경제 먹구름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高쇼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2200선을 내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넘어 최악의 경우 1500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해 2223.86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 공세에 2년 2개월만에 장중 2200선이 무너지는 등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도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로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700선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2.3.4.5 면>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코스피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조치에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2100~22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관측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가 현실화 된 이후 신용, 은행, 소버린(국가 재정) 위험 연쇄화 등 최악의 파국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라면 2200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하락 국면에서 코스피가 2000 전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 압력과 내년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 가능성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이번 하락 추세에서 코스피는 진짜 바닥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연저점을 넘어 2100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재만 연구원은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3고(高) 지수는 9월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고 분석했다.

증시 부진 속에 원화는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430원을 돌파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이 뚫리면서 원화 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환율은 최악의 경우 15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이상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며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전망이어서 달러 강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대응해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을 경우, 미국과 한국의 작년 10월 대비 기준금리 변동 폭의 격차는 1%p(포인트)만큼 벌어진다. 이같은 시나리오 아래 10월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4%(14.0%+8.4%p)로 가팔라져 환율은 1400원대를 넘어서 1500원 대까지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미 수차례 정부 개입에도 1430원이 뚫렸다는 점에서 한미간 통화스와프를 비롯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