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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프리미엄은커녕 되레 할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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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프리미엄은커녕 되레 할인해줬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지 10여일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가 나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장 마감 직후인 오후 30분 제3자배정 방식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 공시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Hanwha Impact Partners Inc., 에스아이티, 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 Pte. Ltd., Hanwha Energy Corporation Japan와 체결된 투자합의서에 따른 것입니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을 확보합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산은은 28.2%로 2대 주주로 남게됩니다.

한화그룹 계열사별 투자금액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1000억원을 부담합니다.

한국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을 넘긴 2조원이라는 매각 가격은 기준 주가인 2만1235원에서 9.82% 할인한 1만9150원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헐값 매각 논란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26일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얘기가 시중에 유포되면서 전일보다 2950원(13.41%) 오른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을 1만9150원에 사들여 단 하룻만에 30.29%의 수익률을 낸 셈이며 주식평가이익이 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은커녕 할인까지해주며 한화그룹에 '특혜'를 퍼붓는 모습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21년간 대우조선해양에 12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산업은행은 12조원에 달하는 돈을 퍼붓고도 한화그룹으로부터는 돈 한푼 받지 못하고 경영권을 넘겨준 채 2대주주로 남아 국민의 혈세를 고스란히 날린 꼴이 됩니다.

한국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에 대해 그동안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았고 국민의 세금만 축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를 크게 희석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관계로 주식 희석 우려는 기존 주주에게 다소 불리한 이슈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때 오버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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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대우조선해양의 분기별 실적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영업이익 적자가 7개 분기째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841억원, 영업이익이 –995억원, 당기순이익이 –17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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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산업은행으로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나은행이 지분 8.4%를 갖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외국인의 비중이 2.5%, 소액주주의 비중이 27%에 이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