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698조4505억원인데 이 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522조1718억원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8월2일 29.7%를 기록하며 3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 30일 기준 30.74%를 기록하며 3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손실 리스크를 방어하고자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7월 1조8100억원, 8월 3조9800억원 등 두 달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9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쇼크가 진행된 지난 9월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2조5100억원에 달한다. 시장별로 구분해 살피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2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900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처분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삼성전자를 10조2143억원 어치 순매도 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는 5만84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9.08%나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실적 하락 우려도 커지자 외국인들이 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내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도 1조8179억원 어치 순매도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1조5249억원), 카카오(1조3134억원), 카카오뱅크(7824억원), LG생활건강(7613억원), LG전자(6665억원), 삼성전기(6248억원), 아모레퍼시픽(4631억원) 등의 순으로 팔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현실화 되고 강달러 현상과 외국인 매도 국면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자본 유출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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