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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 '3고 쇼크'에 외국인 매도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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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 '3고 쇼크'에 외국인 매도폭탄

시총30% 아래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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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지난달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강달러 압력으로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보는 당분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698조4505억원인데 이 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522조1718억원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8월2일 29.7%를 기록하며 3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 30일 기준 30.74%를 기록하며 3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생 시점인 2020년 1월20일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39.17%로 거의 4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의 이탈이 본격화 됐다.

증권가에서는 환손실 리스크를 방어하고자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7월 1조8100억원, 8월 3조9800억원 등 두 달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9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쇼크가 진행된 지난 9월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2조5100억원에 달한다. 시장별로 구분해 살피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2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900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처분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삼성전자를 10조2143억원 어치 순매도 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는 5만84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9.08%나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실적 하락 우려도 커지자 외국인들이 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내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도 1조8179억원 어치 순매도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1조5249억원), 카카오(1조3134억원), 카카오뱅크(7824억원), LG생활건강(7613억원), LG전자(6665억원), 삼성전기(6248억원), 아모레퍼시픽(4631억원) 등의 순으로 팔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현실화 되고 강달러 현상과 외국인 매도 국면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자본 유출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을 고려 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 하지만, 연내 1400원대 상향 돌파와 내년 중 1400원 후반까지의 상승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경제의 경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증시에서도 수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는 대외 수요 관련 우리나라가 여타 주요국에 비해 보다 민감하고 이에 따른 펀더멘털이나 외국인의 자금 흐름 등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