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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파이낸스, 현지 채권 추심 대행업자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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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파이낸스, 현지 채권 추심 대행업자에 골머리

본사 직원 아닌 계약직 대행인에 의한 이미지 훼손

호치민시 경찰이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다. 사진=호치민시 경찰이미지 확대보기
호치민시 경찰이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다. 사진=호치민시 경찰
국내에서 투자전문그룹으로 우수한 운용 능력을 인정받은 미래에셋그룹이 해외에서 현지 채권 추심 대행업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베트남 라오동신문 등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시 공안당국이 불법 채권 추심 관련, 미래에셋캐피탈의 베트남 자회사 미래에셋파이낸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관련 직원 150여명으로부터 받은 진술에 따른 범죄 혐의점도 명확히 했다.
관련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해당 채권 추심 대행업자는 고객을 채무 기간(1~89일, 90-179일, 180일 등)별로 구분해 해당 고객을 포함한 친인척 등으로 채권 추심 강도를 높여 나갔다. 예를 들어 채무 기간이 180일이 넘을 경우 전화와 SNS를 이용해 '대출자에 대한 저주·협박 사진, 친척의 장례식장 사진, 타락한 사진, 채무 면탈자 통지, 사기 경고' 등의 각종 내용을 대출자의 고객, 친척, 친구, 동료 등에게 보내 대출금 상환을 압박하는 방식이다. 금리의 경우 월 4.58%에서 월 할부 형태로 연 55%가량까지 적용했다.

꽝남성 탐키시 응우옌반트로이 거리에 위치한 미래에셋파이낸스 사무소. 사진=baophapluat.vn이미지 확대보기
꽝남성 탐키시 응우옌반트로이 거리에 위치한 미래에셋파이낸스 사무소. 사진=baophapluat.vn

이번 사건은 꽝남성 탐키시 응우옌반트로이 거리에 위치한 미래에셋파이낸스 사무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꽝남성 경찰청 부국장 응우옌탄롱 대령은 "미래에셋이 고리대금업 활동을 하면서 빚을 회수하고, 사람들을 비방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위해 관련 서류들을 압수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한 구속 명령은 없으나 관련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니엔 신문 등에 따르면 호치민시 경찰은 총 13명의 피고인을 형법 제156조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구금했다. 그들은 응우옌 응옥탕 똥 싸, 트린 응안 빈, 팜 훙 두엉 람, 응우옌 티 응옥 타오, 응우옌 트렁 틴, 두 탄 퉁, 팜 티 비치 트랑, 응우옌 콩 응기아, 팜 응우옌 응안 하, 응우옌 콩 투안, 르 산, 쩐 민 티엔 등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미래에셋그룹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국내 투자전문그룹으로 우수한 운용 능력을 인정받았던 만큼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경쟁 상황이 심화 됨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베트남에 미래에셋캐피탈의 현지 자회사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를 설립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파이낸스컴퍼니 라이선스가 추가적으로 발급되지 않는 상태인 만큼 사업 경쟁력이 우월한 상황이다.

실제, 미래에셋파이낸스는 올해 3분기에 34억5900만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전 분기 22억9400만원 대비 무려 50.78%나 성장했다.

게다가 베트남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07년 12월 외국계 종합 증권사 최초로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 베트남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13.67%다. 누적 경제성장률 8.83%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FDI(외국인직접투자) 금액도 154억 달러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치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12개월째 50을 넘기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73% 상승했으며,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석유·가스, 전기 등의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올 4분기에도 베트남에서의 기업활동에 대한 신뢰가 높은 상황이다. 신규 주문·수출이 다소 하락할 수는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는 등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은 현지 본사 소속 직원이 아닌 채권 추심 대행업자로 인해 이미지가 훼손되자 이와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미래에셋컴퍼니 소속 직원이 아닌 현지 채권 추심 대행인들이 저지른 것"이라며 "해외 사업이라 자세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