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사, 투자자 떠나자 너도나도 '방문판매' 시작

공유
0

증권사, 투자자 떠나자 너도나도 '방문판매' 시작

"영업환경 좋아져…교육·적응에 최선"

증권사들이 지속된 증시 불황에 떠나는 투자자들을 잡고자 '방문판매'에 나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들이 지속된 증시 불황에 떠나는 투자자들을 잡고자 '방문판매'에 나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증권사들이 지속된 증시 불황에 떠나는 투자자들을 잡고자 '방문판매'에 나선다. KB증권을 비롯해 NH투자·미래에셋·삼성·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미 방문판매 준비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 등 아직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증권사들 역시 조만간 방문판매를 시행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문판매법 개정 시행'에 따라 앞으로는 증권사들이 방문·화상·전화 등의 방법으로 영업 지점이 아닌 투자자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영업을 할 예정이다.
방문판매란 방문판매 인력이 고객을 방문하는 것으로 회사의 지점 외의 장소에서 고객에게 계약 체결을 권유하거나, 계약을 체결해 투자·대출성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KB증권의 경우 법 개정 시행에 앞서 미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점 밖에서 태블릿으로 고객의 상담과 상품 가입이 모두 가능한 'One-Stop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able Partner'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2020년 3월 able Partner 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지점장·PB 등 전 직원에게 해당 태블릿 기기를 배포했다. 이에 KB증권 직원들은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상담이나 가입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미 able Partner의 사용법에 대해 숙지한 상태다. 따라서 방문판매에 바로 뛰어들 수 있도록 직원들이 준비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번 법 개정 시행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별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영업점과 퇴직연금 전담 직원에게 태블릿 기기 배포를 완료했으며, 모바일 맵피스(Mobile MAPIS) 라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펀드 매수, 랩 계약 등 상품 가입 뿐만 아니라 각종 약정·서비스 신청 역시 방문으로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증권도 전날 해당 시스템을 오픈하면서 방문판매에 돌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조만간 현장 방문판매에 들어간다. 이밖에 중소형 증권사들도 내년에는 방문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방문판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지속된 증시 불황에 거래가 줄어들면서 수탁수수료수익 역시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59개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수탁수수료수익 규모는 약 6조3561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그 규모가 3조9383억원으로 38.04%나 감소했다.
이에 앞으로는 증권사들이 앞다퉈 방문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KB증권 관계자는 "지속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판매법 개정 시행에 따른 영업환경과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방문판매법 개정으로 외부 영업을 하는데 더 편리해졌다"며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교육 진행 등으로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