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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8월 들어 반도체 '팔고' 바이오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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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8월 들어 반도체 '팔고' 바이오 '샀다'

8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순매도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8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순매도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자금 이탈과 함께 8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현물을 2조6400억원 처분하며 무차별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순매수 기조와 비교하면 8월 들어 순매도 전환은 향후 코스피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액은 총 22조9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의 경우 이전 최대치가 2004년 상반기 12조2400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규모로 폭발적이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859조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월별로 봐도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5월에만 95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 1월 2조9520억원, 2월 8조2410억원, 3월 5조1100억원, 4월 2조4110억원, 6월 5조2360억원 등으로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7월 중순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7월 순매수액은 1조715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8월 들어서는 2조원 넘게 순매도를 보이면서 거센 매도 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들어 높아진 변동성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한주간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침체 공포와 엔화 자금 이탈의 연쇄 작용으로 발생한 '퍼펙트 스톰'을 맞아 초토화됐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코스피 101.49포인트(3.65%) 급락은 예고였을 뿐, 지난 5일 코스피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인 234.64포인트(8.77%) 폭락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시가총액 235조원이 증발했다.

패닉셀 양상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폭락의 여진 속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증시는 여전히 본격적인 반등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와 수급 이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며 당분간 시장의 단기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순매수와 순매도 상위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종목은 삼성전자(1조7950억원)와 SK하이닉스(4746억원)으로 매도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등 바이오주는 대거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516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11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달 말에 비해 2%대 상승했으며, 지난 9일 종가 기준 96만원으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소위 '황제주'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있지만 한국 증시를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LS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여러 지표 공개 후) 경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점진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