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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대장 주가 쾌속 질주…수출 호조 속 '슈퍼 사이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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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대장 주가 쾌속 질주…수출 호조 속 '슈퍼 사이클' 기대

전력기기 '3대장' 주가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전력기기 '3대장' 주가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1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력기기 '3대장'으로 불리는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이 나란히 강세로 장을 마감하며 국내 증시를 이끄는 핵심 주도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K-변압기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수출 1위에 등극했다는 거시적 낭보가 전해진 데다, 각 기업의 퀀텀 점프를 예고하는 증권가 실적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가장 파괴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단연 LS일렉트릭이다. 13일 LS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13.71%(2만1600원) 폭등한 17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0원으로 나누는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후 거래가 재개된 첫날, 유통 주식 수 확대에 따른 소액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 개선이 투심을 강력하게 자극하며 장중 내내 두 자릿수 급등세를 유지했다.

이어 효성중공업 역시 전일 대비 4.01%(11만8000원) 상승한 30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300만 원 선을 굳건히 지키며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전일 대비 0.80%(8000원) 오른 100만7000원에 안착, 100만 원대 '황제주'의 위용을 뽐내며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다.
증권가가 이들 기업에 환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테마성 랠리가 아닌,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와 끝없이 늘어나는 수주 잔고라는 탄탄한 펀더멘털에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공급 부족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기기의 주문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12년에서 현재 35년으로 대폭 늘어났고, 이는 고스란히 전력기기 3사의 유례없는 실적 '점프 업'으로 직결되고 있다.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조 2800억 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려드는 수주에 계약 리드타임이 3년 이상으로 연장되었으며, 특히 마진율이 매우 높은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올해 47%, 내년에는 54%까지 급증하며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넘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청주 및 울산 공장 증설은 물론 내년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의 생산능력을 50%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122만 원으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효성중공업의 중장기 실적 폭발력도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증권가는 글로벌 전력기기 공급 부족 국면 속에서 실질적인 슬롯 예약 리드타임이 최장 5년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한 1704억 원을 기록하고, 오는 2026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1조 700억 원을 달성하며 '조 단위'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중공업 역시 미국 멤피스 공장의 1, 2차 대규모 증설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목표주가는 400만 원으로 약 21%나 대폭 상향됐다.

이러한 전력기기 3대장의 개별적인 주가 고공행진 이면에는 K-변압기의 압도적인 국가 수출 실적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7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변압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 경쟁국들을 제치고 북미 중심의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4년 기준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 1위에 새롭게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한국의 전체 제품 수는 총 81개로, 5년 연속 세계 10위 자리를 지켜내며 수출 강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변압기 외에도, 5년 만에 1위를 탈환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와 K-뷰티 열풍을 탄 마스크팩 등이 세계 1위에 신규 등극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주요 경쟁국인 일본의 1위 품목 수가 2020년 159개에서 2024년 118개로 41개나 급감해 순위가 8위로 하락한 반면, 한국은 81개를 굳건히 유지하며 한일 양국 간의 수출 경쟁력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나 의미가 깊다.

무역협회 홍지상 실장은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국의 수출 1위 품목 수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81개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며, "1위 품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제품 경쟁력 제고와 차별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급 타이트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구조적 현상"이라며,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국내외 공장 증설을 통해 넘치는 수요를 실적으로 직결시키고 있는 만큼, 확고한 실적 펀더멘털과 '글로벌 수출 1위'라는 거시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주가 랠리는 중장기적인 메가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