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제록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HP 적대적 인수합병 포기

미국 사무기기 업체 제록스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프린터·PC 업체 휴렛팩커드(HP) 인수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록스는 성명에서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촉발된 시장 혼란과 경제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HP 인수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제록스는 이에 따라 HP 이사회 후보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록스는 지난해부터 HP에 수차례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듭 거부당하자 지난달 HP 주주들에게 주당 22달러에서 24달러로 입찰가를 올리는 등 적대적 인수합병을 제안했으나 HP가 이를 거절했다.

HP 이사회는 제록스의 350억 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에 당사 기업가치를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HP는 "전 세계로 확산하는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도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현금과 건강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M&A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M&A 규모는 125억 달러로, 주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세계 M&A 금액은 69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