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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코로나19 경제 악영향 우려 확산…3~4%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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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코로나19 경제 악영향 우려 확산…3~4%급락

유럽 주요국 증시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주요국 증시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유럽 주요국 증시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악시텍스의 밀란 커트코비치 수석전략가는 "코로나 19 확산과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며 유럽 증시가 전체적으로 폭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곧 대유행병 곡선이 절정에 달한다는 희망이 있고 중국 경제는 회복의 첫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의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장 마감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은 이날 회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내놓았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3.82% 하락한 2,680.30을 기록했고 스톡스유럽600은 전일 대비9.29포인트(2.90%) 떨어진 310.7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7.39포인트(3.83%) 떨어진 5454.5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로이드(Lloyds) 은행 주가는 11.66% 떨어졌고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또한 11.95%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40 지수 역시 188.88포인트(4.30%) 내려간 4207.23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는 391.09포인트(3.94%) 하락한 9544.75로 장을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2% 내린 1.093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87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0.459%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만명을 돌파하고 사망자가 3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분야 최고 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1일 "최근 코로나19 확산 곡선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낸다"며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루사페로 소장은 "곡선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단계가 아니며 곡선이 언제든 다시 상승할 수 있어 현재의 봉쇄령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왕실이 잇따라 불안해하는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국민 연설에 나서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많은 사람이 그들의 건강과 친척,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노르웨이, 벨기에, 네덜란드 국왕과 덴마크 여왕이 대국민 연설을 했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성명을 발표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6개 연방 주(州) 총리들과 1일 전화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접촉 제한 조치를 19일까지 연장한다고 결정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조업단축과 이에 대한 정부의 급여 지원이 본격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독일 국적항공기 루프트한자는 1일 전체 직원 13만5000명 가운데 8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조업단축 대상자들의 줄어든 급여에 대해 정부 보조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독일 정부는 스타트업 기업을 위해서도 20억 유로(2조694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이 이날 밝혔다.

유럽노동조합연맹(ETUC) 루카 비센티니 ETUC 사무총장은 "지난주 영세사업장들이 급격하게 경영난을 호소하며 문을 닫았다"며 "지난 2주간 유럽에서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일정한 계약 없이 일용직으로 일하던 노동자까지 포함된다면 실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