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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중소건설사 품으로? ㈜성정 우선매수권 확보…21일 법원 최종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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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중소건설사 품으로? ㈜성정 우선매수권 확보…21일 법원 최종결정

쌍방울과 동일한 인수금액 제시했지만 'M&A조건부 투자계약'으로 매수권 선점

백제컨트리클럽·대국건설산업 계열사 둔 가족기업...2010년 티웨이 입찰에도 참여

형남순 (주)성정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충남 부여군의 '백제컨트리클럽'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형남순 (주)성정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충남 부여군의 '백제컨트리클럽' 전경.
충청도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기존 부동산 개발, 골프‧레저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 이날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는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인수는 예비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본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개입찰 진행시 아무도 후보자가 없어 매각이 무효화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함이다.

앞서 ㈜성정은 매각 입찰 공고 전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에 참여한 쌍방울이 인수 금액을 1100억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정도 같은 금액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성정이 우선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성정은 충남 부여에 둥지를 틀고 있는 충청권 건설사이다. 지난 2014년 설립돼 토목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 대국건설산업이 있다.

경영진은 전북 남원 출신의 형남순 회장과 자녀인 형동훈·형선주 씨 등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형남순 회장은 ㈜성정의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대표이사를, 아들 형동훈 씨는 ㈜성정 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성정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 306억 원, 대국건설산업 146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성정 5억 원, 백제컨트리클럽 59억 원, 대국건설산업 6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3사 합계 자산 규모는 1400여억 원이며, ㈜성정의 부채비율이 약 300%이지만, 다른 2개사의 호조로 연결재무구조에선 재무 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성정의 항공사 인수 시도는 이스타항공 사례가 처음 아니다. 지난 2010년 티웨이항공(구 한성항공) 인수전에도 출사표를 던지고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티웨이항공 최종 인수금액은 800억 원이었다.

법원은 ㈜성정의 매수권 행사 의사 공문을 검토해 오는 21일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성정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이스타항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오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 정밀실사에 착수한다.

이후 실사와 상호 협의까지 마무리되면, ㈜성정의 계약금 예치와 함께 이스타항공과 투자계약 체결로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