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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빼돌린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체포…금괴 680억 어치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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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빼돌린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체포…금괴 680억 어치 사들여

경찰 5일 경기 파주 주거지 옆 호실서 발견해 체포
부인·여동생·지인 등에 건물 3채 증여 정황
1kg짜리 금괴 851개 사들여…싯가 680억 추산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회사 상대 피해보상 소송 나서


경찰은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경찰은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사진=연합)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직원 이모(45)씨가 잡혔다. 이씨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신의 거주지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다가 체포됐다.

막대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씨는 빼돌린 돈의 일부로 여동생과 지인등에게 건물 3채를 증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1kg짜리 금괴 851개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괴 1kg은 8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이씨가 사들인 금괴의 가치가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위한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5일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를 경기도 파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경 경기도 파주의 피의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숨어있던 이씨를 발견해 오후 9시 10분경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숨어있던 건물은 이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4층 자택에는 이씨 아내가 있었고, 이씨는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체포한 직후 빼돌린 금품을 해당 건물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이씨가 빼돌린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 존재 여부, 횡령금 행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씨는 잠적하기 직전 경기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에게 1채씩 총 3채 증여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지난달 18∼28일에는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주식매매가 정지되면서 피해를 본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하더라도 피해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법부법인 한누리는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며 "주주대표 소송이나 부실 공시 등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8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