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은행은 9.9%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쿼지 콰텡 영국 재정부 장관은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이는 영국 경제의 ‘새로운 시대’라고 주장했다.
영국 당국의 감세안 발표 후에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파운드 가치는 급락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국채 발행량을 늘릴날 것으로 관측돼 이로 인해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대로 치솟았고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넘었다. 3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외에 10년물 국채 금리도 4.5%로 올랐다.
이번주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인 1.0327달러(약 1490원)로 떨어진 후에 계속 하락하고 있다. 28일 파운드화 가치는 전거래일의 상승 폭 0.4%를 반납하고 1.06345달러(약 1534원)로 0.95% 떨어졌다.
잉글랜드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휴 필(Huw Pill)은 “잉글랜드은행은 쿼지 콰텡 장관의 거액 감세안에 대해 ‘중대한 정책적 대응’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화 가치도 유로에 이어 ‘1파운드=1달러’ 선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문제 해결은 잉글랜드은행이 아니라 영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파운드화는 유로, 달러와 엔화 등 통화보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간주됐다. 또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영국의 수입 제품 가격은 한층 더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율도 대폭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영국에게 난제가 될 것이다.
영국의 거액 감세안은 1981년 노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취하는 방식과 비슷하지만, 이는 영국에서 통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