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배터리 거물 CATL, 인니 '녹색 배터리 산업' 구축에 힘 보탠다

공유
0

중국 배터리 거물 CATL, 인니 '녹색 배터리 산업' 구축에 힘 보탠다

중국 푸젠성에 있는 CATL R&D 센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푸젠성에 있는 CATL R&D 센터. 사진=로이터
중국 배터리 제조 거물 CATL은 인도네시아의 ‘녹색 배터리 산업’ 구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발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20 정상회의에서 “자사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의 배터리 공급망 ‘친환경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집약적인 제련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거대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쩡위췬 회장은 “자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2개 공장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해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인정받은 배터리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CATL이 중국 쓰촨성 이빈시에서 운영하는 공장은 ‘탄소 제로’ 공장으로 인증됐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22%를 보유하고 있으며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매우 중요한 핵심 원재료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니켈 자원은 CATL, LG에너지솔루션과 칭산그룹 등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하 폭스콘)도 인디카 에너지(Indika Energy)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전기차 생태 시스템은 ‘지속 가능한 경제’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과 인디카 에너지는 배터리, 전기버스와 전기스쿠터 등을 생산하는 계획을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니켈 채굴과 가공을 둘러싼 환경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환경 운동가와 산업 관찰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오염도가 높은 광산 채굴과 탄소 집약적인 제련 활동을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발전량 중 60%는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2022년 리튬이온배터리 공급망에서 터키·인도·베트남에 밀려 2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의 25위보다 상승했다. 해당 순위는 30개 국가가 배터리 생산 목적지의 매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BNEF는 “인도네시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여전히 환경성과에 끌려가고 있고, 30개 국가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ESG와 산업 지원 등의 노력으로 2027년까지 18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의 배터리 생산 능력이 동남아시아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ATL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국유 니켈 생산업체 아네카담방(Aneka Tambang), IBC와 공동 투자해 광산, 배터리 모듈 등을 포함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59억7000만 달러(약 7조9395억 원)다.

또 CATL은 중국 칭산그룹, GEM과 인도네시아에서 합작사 QMB신에너지재료 회사를 설립했다. 9월 QMB는 칭산그룹이 술라웨시주에서 운영하는 니켈 가공 단지에서 배터리 재료 공장을 신설했다.

루후트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CATL이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ATL은 14일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했고, 한국 시간 오후 2시 5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92% 하락한 386.82위안(약 7만28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