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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여행의 첫 걸음…'스타십 로켓' 시험 발사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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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여행의 첫 걸음…'스타십 로켓' 시험 발사 '카운트다운'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승인 절차 완료…17일 발사 계획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 사진=로이터
지구인들의 화성 이주를 꿈꾸며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스타십(Starship) 로켓이 빠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험 발사될 예정이다.

16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는 이 로켓을 개발한 스페이스X가 수년에 걸친 승인 절차를 거쳐 안전 및 환경을 포함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FAA는 스페이스X에 발사 면허를 부여하여 첫 시험 발사를 허가했다. FAA가 발급한 면허는 5년 동안 유효하다.

스타십 로켓은 '슈퍼헤비'로 불리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자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구성돼 있다. 약 400ft(약 120m) 길이의 이 발사체는 30개 이상의 메탄 연료 엔진으로 167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낸다.
스타십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우주비행사들을 달로 데려간 새턴V 로켓과 지난해 11월에 첫 시험 비행을 수행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발사체 보다 더 거대하다. 스타십의 추진력은 지구 궤도로 150~250톤의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스페이스X의 가장 강력한 로켓인 팰컨 헤비가 지구 궤도까지 64톤 밖에 운반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스타십의 성능은 상상 밖이다.

스타십은 로켓과 우주선 모두 발사대에 역추진 방식으로 착륙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발사체 재활용으로 인해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경제성이 확보되면 우주여행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재활용을 위한 로켓 회수 작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첫 시험 발사에서 '슈퍼헤비' 1단 로켓은 멕시코만에 폐기하고 '스타십' 우주선은 태평양으로 향한다.

일단 슈퍼헤비에서 분리된 스타십은 자체 엔진에 점화하여, 스타십이 궤도 속도에 근접할 수 있는 속도로 가속된다. 발사 후 약 9분 30초 후에 스타십의 엔진이 꺼지고, 우주선은 지구궤도를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시험 발사는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 근처의 외딴 장소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우주선을 이용해 달과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발사대 테스트에서 "발사된 1단계 엔진 중 두 개를 제외한 모든 엔진이 지구궤도에 도달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스타십이 지구 궤도에 도달할 확률이 80%라고 추정한 바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