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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북극 회랑 연계 추진…대체 수송망 구축으로 기존 해운망 분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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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북극 회랑 연계 추진…대체 수송망 구축으로 기존 해운망 분산 모색

러시아 대통령 고문 방중해 북극 회랑 연결 제안…상하이 직항 개설 등 협력 계획 구체화
2024년 북극항로 화물 3790만t 달성…운항 여건 보완과 인프라 확충 추진
대체 해상 물류망 구축 모색…복수 해운망 공존과 국제 규격 분산 가능성
빙하를 뚫고 전진하는 러·중 북극항로 협력 형상  이미지.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빙하를 뚫고 전진하는 러·중 북극항로 협력 형상 이미지.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항로를 연계한 대체 해상 수송 회랑 구축을 논의하며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교역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소재 아시아 안보 경제 전문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10월 17일(현지시각) 양국이 인프라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는 수에즈 운하를 대체하는 수준이 아닌 제2의 보완망 성격이며 대부분 실행 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구상은 기존 해양 물류망을 보완하는 한편 양국 간 해상 운송을 지정학 환경 변화 속에서도 유지할 전략 축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러중 북극 해양 회랑 연계 제안과 운항 여건


러시아 대통령 고문은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해양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중국의 현대판 해상 실크로드 구상인 해상 실크로드와 러시아의 북극 횡단 수송 회랑을 잇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 양산항과 러시아 항만을 직접 연결하는 컨테이너 노선 개설, 항만 터미널 투자,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기술 교환, 공동 해양 연구 수행이 이번 논의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과 해양 교육 분야 협력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해양 협력을 양국 관계를 이끌 새로운 해양 성장 동력이라는 의미로 '푸른 원동력'이라 규정하며 협력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해상 교통의 병목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안된 내용들은 현재 초기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극 바다를 지나는 항로는 얼음과 해상 보험료, 극지 항해용 특수 선박 확보, 운항 가능 기간, 연료 소비 측면에서 점진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운항 기간 단축 효과와 함께 제반 비용 및 인프라 구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억 달러 교역 실적과 북극 환적 화물 추이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 협력은 에너지와 원자재 무역을 중심으로 규모를 유지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세관 당국 자료를 보면 양국 교역액은 2025년 기준 2000억 달러(약 269조 3000억 원)를 넘어서며 3년 연속 2000억 달러 선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며, 러시아는 중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북극해항로 전체 화물 운송량은 3790만t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출발지와 도착지가 외국이며 중간에 거쳐 가는 순수 환적 화물량은 309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극 해역을 오가는 화물 수송 규모는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화물 운송량 중 환적 화물이 차지하는 몫은 2024년 기준 8.15% 수준으로 집계된다. 현재 수송되는 화물은 주로 자원 운송 중심이며 일반 상업 컨테이너 화물은 초기 진입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극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 해상 수송로를 보조하는 잠재적 대체 경로로 평가받는다.

대체 해상망 구축에 따른 국제 해운 규격 분산


아시아타임스 기고가 아드리엘 카손타는 이번 구상이 군사동맹을 의미하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 기술과 표준, 금융 체계가 다변화된 복수 해상망의 공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극 항로는 공급망 안정화 흐름과 북극 항로 활용 확대라는 국제 환경 변화가 겹치는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해상 수송 경로를 다변화해 물류 흐름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양 운송 협력은 안정적인 무역 기반 조성을 지향하면서도 국제 물류 체계의 분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항만 자동화와 디지털 물류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서방 중심의 기존 규격과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박 안전 기준과 금융 결제 방식에서도 독자적인 운용 방식이 병행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의 진척 속도는 상하이 양산항과 러시아 극동 항만을 잇는 정기선의 운항 여건과 얼음을 깨며 나아가는 쇄빙선 확보 현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해운 환경과 금융 여건 속에서 양국 협력 모델이 어떤 형태로 자리 잡을지가 주목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제 해사 기구의 안전 규격 적용과 친환경 선박 기준 논의 과정에서도 다양한 접근법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