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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외환보유액 4161억달러…4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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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외환보유액 4161억달러…4개월 만에 반등

한 달 새 20억9000만달러 증가
달러화 강세 완화로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 증가 기인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달 새 20억9000만달러 늘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11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4140억1000만달러) 대비 20억9000만달러 증가한 4161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올 3월 이후 4개월째 감소하다가 7월 반등했으나 8월과 9월에 이어 10월까지 석 달 연속 내리 급속도로 줄었다. 특히 지난 9월(-196억6000만달러)엔 치솟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보유액이 상승 전환한 것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에도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탓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유로·파운드·엔화 등 다른 외화 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하는데, 지난달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 10월 25일 1444.2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종가 기준 1318.80원까지 내리면서 한 달 새 12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656억2000만달러(87.9%)로 전월 말보다 20억9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66억8000만달러(6.4%)로 한 달 새 15억1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전월보다 3억4000만달러 증가한 146억5000만달러(3.5%)를 기록했고,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도 43억6000만달러(1.0%)로 전월보다 1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2%)를 기록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140억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524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1946억달러), 스위스(8833억달러), 대만(5428억달러), 러시아(5472억달러), 인도(534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31억달러), 홍콩(4172억달러) 순이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