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11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4140억1000만달러) 대비 20억9000만달러 증가한 4161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이 상승 전환한 것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에도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탓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유로·파운드·엔화 등 다른 외화 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하는데, 지난달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 10월 25일 1444.2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종가 기준 1318.80원까지 내리면서 한 달 새 12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656억2000만달러(87.9%)로 전월 말보다 20억9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66억8000만달러(6.4%)로 한 달 새 15억1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전월보다 3억4000만달러 증가한 146억5000만달러(3.5%)를 기록했고,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도 43억6000만달러(1.0%)로 전월보다 1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2%)를 기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