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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3.4조… 에베레스트 23배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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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3.4조… 에베레스트 23배 높이

4억7500만장… 전년대비 1.9% 감소
공장 화재로 불에 탄 지폐 모습.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공장 화재로 불에 탄 지폐 모습.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4억75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가 기준으로는 3조3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에베레스트산의 23배 높이에 달한다.

한은은 2024년 중 폐기한 손상화폐가 4억7489만장(액면가 3조3761억원) 규모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4억8385만장(3조8803억원) 보다 897만장(1.9%) 감소한 규모다. 지폐와 동전 모두 단위를 '장'으로 통일했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 3억7336만장(3조3643억원)과 동전 1억153만장(118억원)이 각각 폐기됐다.

폐기한 화폐를 전부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으면 총길이가 5만5906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67차례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이를 위로 쌓으면 총 높이가 20만3701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367배에 달한다.
지폐의 폐기 규모는 2023년 4억2732만장(3조8724억원) 대비 5396만장(12.6%) 감소했다.

지폐 중에는 1만원권이 폐기 규모가 1억9704만장(52.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0원권(1억3380만장·35.8%), 5만원권(2328만장·6.2%), 5000원권(1,924만장·5.2%) 순이었다.

반면 동전 폐기량은 전년 5653만장(79억원) 대비 4500만장(79.6%) 증가한 1억153만장(118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전은 10원화 폐기 규모가 3656만장(36.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원화(3562만장·35.1%), 50원화(1507만장·14.8%), 500원화(1429만장·14.1%)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상화폐 교환 사례로는 서울에 사는 신모씨가 공장 화재로 불에 탄 지폐 8140만원을 교환해 갔다. 경남에 사는 김모씨는 습기로 손상된 지폐 106만7000원을 한은을 찾아 교환했다. 포항에 사는 박모씨는 자택에 보관중이던 지폐를 착오로 찢어 4만1000원을 교환했다.

동전의 경우, 전남에 사는 박모씨는 사찰 내 소원을 비는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376만3000원을 교환했다.

손상 지폐는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동전은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해 준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이 불가하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