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은 3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를 인용해 최근 재개장한 파리 12구에 있는 대형 공연경기장 아크로 호텔 아레나(AccorHotels Arena)의 광고가 명백한 성차별적 성격을 띄고 있어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는 누리꾼들에 의해 순식간에 SNS서비스를 통해 전해졌으며 시민들의 반발과 함께 시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아자렌카 선수의 사진이 찍힌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코트에 엎드린 모습이 승리의 기쁨인지 패배의 설움인지 분간할 수 없기에 그 옆의 문구와 함께 기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이 경기장은 최근 몇 년간 테니스 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으며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는 앞으로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 광고의 진의를 이해하기 어렵다. 파리시 스포츠 담당자는 즉시 유감을 표명하면서 예정된 버스정류장과 거리광고를 모두 취소하고 지하철 광고는 철거했다.
호텔 아크로측은 기존 광고를 중지하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 중 하나는 더욱 넓어진 관중석을 홍보하기 위해 '이웃을 방해하지 않고 소리지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전했다.
또 사과문을 통해 이번 광고는 다양성 표명과 함께 기업과 사회에 여성의 정당한 자리를 제공한다는 의도였다고 밝혔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베르시 공연경기장은 파리시가 대주주이며 아크로호텔 그룹이 네이밍 권리계약을 맺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