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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은행, 내달 이슬람 율법 따른 샤리아뱅킹 론칭…유럽에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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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은행, 내달 이슬람 율법 따른 샤리아뱅킹 론칭…유럽에선 처음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오스트리아의 BAWAG PSK은행이 다음 달부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기준에 맞춘 샤리아뱅킹 서비스를 론칭한다. 유럽에서 샤리아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기는 BAWAG PSK은행이 처음이다.

샤리아에서는 개인 간 거래에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샤리아뱅킹에는 예금과 대출에 있어 모두 이자가 없으며, 비윤리적인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허가되지 않는다.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슬람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자 이 같은 샤리아뱅킹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로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리아뱅킹은 주류, 무기, 도박, 포르노 등 이슬람 율법에서 죄악으로 여겨지는 사업에는 투자를 금한다. 샤리아는 이자를 물리는 것을 고리대금업으로 여겨 율법에 반하는 것으로 금지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라 은행은 예금계좌에서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다.

은행이 고객에게 돈을 대출해 준 경우에도 고객에게 이자 명목의 돈은 부과하지 않는다. 만약 샤리아뱅킹 고객이 집을 대출로 구입하고 싶어한다면 은행은 고객 대신에 집을 구매한 뒤 이자에 상응하는 비용을 얹어 매월 월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고객에게 그 집을 되판다.

BAWAG PSK은행은 3가지 종류의 샤리아계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 고객은 계좌의 종류에 따라 계좌, 체크카드 등의 유지비용으로 매달 4.9유로, 11.9유로, 34.9유로의 고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BAWAG PSK은행은 60만명에 달하는, 주로 터키 보스니아 출신의 이슬람 인구를 샤리아뱅킹의 타깃층으로 하고 있다. 이슬람교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종교다.

해당 은행의 페이스북에는 "이는 유럽의 이슬람화를 위한 첫걸음" "은행사에서 가장 슬픈 날"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은행은 극단적인 정치적 견해와 원색적인 비난이나 위협 등을 삼가해달고 당부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