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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대기오염 줄이기 위해 '스쿠터 사용 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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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대기오염 줄이기 위해 '스쿠터 사용 제한' 논란

이탈리아 스쿠터 베스파
이탈리아 스쿠터 베스파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연초부터 기상이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스쿠터의 사용을 제한키로 해 스쿠터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제노바에서는 이탈리아제 스쿠터인 베스파의 사용을 제한키로 했다고 유로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노바는 스쿠터 베스파가 처음 만들어진 지역인데다가 올해는 베스파가 탄생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제노바 시장은 최근 1999년 이전에 제조된 노후한 베스파의 경우 운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 겨울 이탈리아 전역이 온난하고 건조한 바람이 없는 날씨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제노바 시의 조치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스쿠터 이용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70년 전 베스파를 처음 고안해 낸 기술자 엔리코 피아지오의 고향인 제노바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베스파 동호회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번 조치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하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베스파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작고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인해 친쿠에 첸토(500C 소형자동차)와 함께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