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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6차 핵실험, 히로시마의 16배 250kt”...이래도 위험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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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6차 핵실험, 히로시마의 16배 250kt”...이래도 위험하지 않은

히로시마 원폭으로 8만 명 즉사,방사선 피폭으로 10만 명 추가 사망

북한이 지난 2017년 9월 벌인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앞선 다섯 차례에 비해 12배 넘게 증가했으며 특히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비해 최대 16배나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핵실험 폭발력 추정.사진=CSIS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핵실험 폭발력 추정.사진=CSIS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산타크루즈대학의 손 레이 박사 연구진은 북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이 미국 정보 당국이 분석한 140kt(킬로톤) 보다 80%가량 더 큰 250kt에 이르는 것으로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7일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는 북한의 6차 핵실험 폭발력을 140kt 이상으로 추정했다.

레이 박사와 연구진은 2017년 9월 3일 북한 6차 핵실험 당시 감지된 지진파와 음파 자료를 모아, 430~710m 깊이 땅속에서 다양한 암석 기반을 통과하는 모델을 돌려본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미국지질조사국 기준 규모 6.3의 인공지진을 유발했는데, 이때 발생한 P파와 S파 기록을 세계 여러 지점에서 수집하고 '비교 파동 균등화' 기법을 동원해 기존 자료 더 정확한 규모를 측정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최근 미국 과학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처음 다섯 번의 핵실험이 진행된 10년 동안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북한의 핵 역량이 마지막 여섯 번째 실험에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레이 박사는 보고서에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핵실험 규모를 1kt에서 20kt까지 꾸준히 증가시켰다"면서 "불과 1년 만에 250kt으로 대폭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증폭은 핵분열탄(boosted fission bomb)이나 수소폭탄으로 알려진 '열핵폭탄(thermonuclear bomb)'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원자폭탄은 원자핵 분열로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리지만, 수소폭탄은 수소핵 융합 반응을 이용한 원리로 위력이 대폭 증가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250kt의 위력은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배에 이른다. 워싱턴 DC에서 터질 경우 중심부의 모든 주거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폭 '리틀보이'의 무게는 4.4t, 위력은 다이나마이트(TNT) 1만3000t(13kt)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다. 당시 폭발 지점 반경 1.6km 이내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다. 일본 측은 히로시마 건물의 69%가 파괴된 것으로 자평했다.

특히 주민 25만5000여 명 중 8만여 명이 즉사했고 핵폭발 이후 방사선 피폭으로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지구물리학협회의 의뢰로 연구 결과를 분석한 스티븐 기본 노르웨이 지진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가 "6건의 북한 핵실험 규모를 가장 정확하게 측정했다"고 말했다.

기본 연구위원은 "특히 2017년의 비약적 발전은 북한이 매우 정교한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6차 핵실험의 결과를 봤을 때 북한 핵은 매우 파괴적이며 무서운 무기"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