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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머스키언(Muskian·머스크 마니아)' 코로나 이후 분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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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머스키언(Muskian·머스크 마니아)' 코로나 이후 분열 조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머스키언(Muskian).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맹렬한 지지자를 일컫는 말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혁신적 기업인으로 통하는 머스크는 테슬라 전기차를 좋아하는 자동차 마니아들, 스페이스X를 좋아하는 과학도들, 트위터 이용자들에 이르기까지 지지층 또는 마니아층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각자로 불리든, 아이돌로 불리든, 영웅으로 불리든 지난 15년간 쌓아왔던 명성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고 미국 시사전문지 애틀랜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그가 취해온 태도 때문이다.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국면에 접어든 최근 몇 달간 머스크 CEO는 혁신적 기업가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태도를 보여 머스크 마니아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가운데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면서 코로나 감염증의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봉쇄령은 파시즘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매도한 것이 그의 발언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부분이다.

그는 발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의 재가동을 지역 당국이 허가하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했기 때문이다.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소송을 냈고 공장을 다른 주로 이전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실제로 추진 중이다.

머스크가 다양한 분야의 마니아들과 소통하는 채널은 트위터다. 팔로워만 35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1인 미디어다. 그는 중요한 발표 사항에서 소소한 사안에 이르기까지 하고 싶은 말을 거의 대부분 트윗을 통해 하고 있으나 발언 수위 때문에 논란이 항상 끊이지 않고 있다. 머스크의 트윗 때문에 터진 악재를 문제 삼아 테슬라 주주들이 여러 차례 소송을 제기한 바 있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새로운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애틀랜틱은 전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면 칭찬하는 내용의 댓글이 코로나 이전에는 주류를 이뤘는데 코로나 이후 머스크가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거나 심지어 정면으로 비판하는 지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 가운데 지지층 이반을 크게 촉발시킨 사건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주장을 쏟아낸 것이다. 그가 ‘미국을 즉시 해방하라(Free America Now)’란 구호를 내세우면서 봉쇄령 해제 및 경제활동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자, 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똑같이 요구하고 나서자 ‘그동안 내 영웅으로 생각했지만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홍수를 이뤘다.

한편, 현실을 깨닫으라는 뜻이 담긴 영화 매트릭스의 유명 대사 ‘빨간 약을 먹으라’를 최근 트윗에서 인용해 지난해 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앤드류 양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만큼 민주당 성향으로 알려졌던 머스크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