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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머스크 테슬라 CEO '보너스 돈방석' 주주들 사이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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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머스크 테슬라 CEO '보너스 돈방석' 주주들 사이서 역풍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급여나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 다만 주가가 충분히 오르는 등 조건이 맞으면 스톡옵션 형태의 특별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열어놨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 특별 보너스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 문제 때문에 테슬라가 내분에 휩싸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다가오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특별 보너스 지급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PIR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 이사회와 머스크 CEO의 계약에 따라 집행이 임박해진 이 특별 보너스를 철회하는 표결을 요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PIRC는 유럽 최대의 기업지배구조 및 주주 의결권 행사 컨설팅 전문기관이다.

보고서는 “머스크 CEO를 비롯해 테슬라 이사회 이사진은 회사의 돈으로 개인의 배를 불리는 과도한 보너스를 3년간 누릴 수 있도록 해놨다”고 지적했다.

PIRC는 아울러 “과도한 성과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테슬라와 주주들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향후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이사 재선임도 거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들은 지난 2018년 테슬라 주가를 기준으로 머스크에게 12단계에 걸쳐 스톡옵션을 주는 내용의 성과 보너스를 승인한 바 있다. 1단계 스톡옵션은 테슬라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선을 넘고 30일 및 6개월 뒤에도 평균 1000억 달러를 유지하는 경우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지난 1월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머스크가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은 약 170만주로, 그가 행사를 결정하면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7억 달러(약 8400억 원)가 넘는 보너스를 받게 된다.
또 PIRC는 지난 2018년 머스크 후임으로 테슬라 이사회 수장 자리에 오른 호주 출신의 로빈 덴홈 의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보너스 지급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주초에서 재선임하지 말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테슬라 연례 주총은 다음달로 연기됐으나 다시 9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