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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IMF 긴급경고 '스태그플레이션' 한국 등 아시아국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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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IMF 긴급경고 '스태그플레이션' 한국 등 아시아국가 위험

IMF 이사회 모습
IMF 이사회 모습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앤-마리 굴드-울프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럽 교역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영향을 받아 아시아 경제에 스태그플에이션이 믹어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아시아 국가의 금융 노출 즉 채권채무 관계 등에 따른 위험도는 제한적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유럽 교역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진행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속에 물가가 치솟는 아주 특수한 상태를 말한다. 물가는 경기가 좋을 때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스태그플에이션 상황에서는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른다.
굴드-울프 대행은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맞바람이 대응 정책 역량이 한정된 상태에서 불어온다"면사 아시아국 정책입안자들이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에 동시에 대처하는 진퇴양난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대다수 국가가 자국 내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의 지속적 상승) 전개 상황과 외부 압력에 속도를 맞춰 긴축 통화정책 즉 시중 통화량 감축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드-울프 대행은 아시아 국가들에 미국 달러화 표시 채무가 많다는 점도 악재로 꼽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달러강세는 갚아야 할 현지 통화 베이스의 부채거 더 늘어나게 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영어 원문은 'stagflation'이다.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에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용어이다. 이는 경제학의 전통이론인 필립스 곡선의 논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필립스곡선의 이론에 따르면 정교한 총수요관리정책으로 경제를 미조정(fine-tuning)하면 아주 낮은 인플레이션율하에서 완전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물가와 실업률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총 수요가 증가하여 물가가 상승할 때는 국민총생산량(GNP : gross national product )가 증가하고 실업이 감소하는 반면, 경기가 침체되어 물가가 하락하면 GNP가 감소하고 실업이 증가한다

1960년대 후반 무렵부터 호황ㆍ불황에 관계없이 물가상승이 나타났다.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이후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제 유가인상으로 세계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생산과 고용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상황에서도 물가는 급격히 상승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침체성 인플레이션이라는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이처럼 스태그플레이션현상은 전통적인 케인스 학파의 총수요관리정책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